詩 함께하기에

- 길 떠나는 가을 -

수선화17 2022. 10. 26. 22:00

길 떠나는 가을

 

- 詩 이서윤 님 -

 

 

시린 낙엽 떨어지는
나무들이 늑골 보이면
허한 가슴 채우지 못한 가을은
얕은 바람에도 몸 부림 치고
제 몸이
누렇게 시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떠나가는 시간만 탓하던 바보가
시간 훑고 지나가던 바람끝에 매달려
햇살에 안겨 졸고 있던
이파리들을 하나 둘 떨궈내면
가슴 쓸어 내던 계절은
구름장 같은 입김 불어
가을의 발길을 재촉합니다.

무서리 내리는 찬 새벽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