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

- 9. 부처님에 대한 명상(불수념) -

수선화17 2022. 11. 4. 22:39

(자목 스님의 생활명상)

- 9. 부처님에 대한 명상(불수념) -

 

부처님 덕성 생각하며 호흡하기

부처님 덕성 떠올리는 불수념

마음 올곧고 고요해지는 특성

남방불교는 일상서 매일 수행

지속하면 탐진치 얽매지 않아

 

부처님에 대한 명상(불수념)은 부처님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위없는 덕성을 지속적으로 떠올리고 숙고하는 명상이다.

부처님의 덕성을 떠올리며 잊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의 열 가지 덕성을 알아차리며 자신의 마음과 연결하는 명상법이다.

이 명상은 한 대상에 주의를 두는 집중명상의 한 방법으로

마음이 올바로 가라앉고 고요해지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천수경’을 독송할 때나 법회의식에서만 사용하고 있으나

남방불교에서는 일상생활에서 거의 매일 수행하는 중요한 명상이다.

부처님의 덕성을 생각한다면 그 순간에 악하고 불건전한 행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가지신 특별한 성품에 내 마음과 연결하여 부처님을 닮아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덕성을 계속 생각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이에 대해 ‘앙굿따라니까야’의 ‘마하나마경’에는 아래와 같이 설해져 있다.

 

“그때 그의 마음은 탐욕에 얽매이지 않고, 성냄에 얽매이지 않고,

어리석음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여래를 의지하여 올곧아진다.”

즉 수행자가 부처님의 덕성을 계속해서 생각하면

그 제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압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올바르게 삶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럼 간략하게 부처님의 열 가지 덕성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자.

응공: 마땅히 존경과 공양을 받으실 분이며
정변지: 위없는 진리를 바르게 두루 아시는 분이며
명행족: 최상의 지혜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며
선서: 열반으로 잘 나아가신 분이며
세간해: 이 세상 모든 것을 잘 아시는 분이며
무상사: 위없이 거룩하신 분이며
조어장부: 모든 중생들을 잘 다스리는 분이며
천인사: 하늘과 인간 세상의 스승이신 분이며
불: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분이며
세존: 세상에서 위없는 존경을 받으시는 분이다.

자, 이제 부처님의 덕성을 떠올리는 명상을 함께 실습해 보자.
먼저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눈은 가볍게 감는다.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이것을 3회 반복한다. 

그런 다음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돌아온다.

의도적으로 숨을 길게 또는 짧게 조절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내가 이렇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구나’라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호흡에 주의를 두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면

그 떠오른 생각들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되돌아오면 된다.

1분 정도 호흡에 집중한다.

이제 부처님의 덕성 10가지를 하나씩 하나씩 의미와 함께 떠올린다.

처음에는 10가지 부처님의 덕성을 알아차리며 암송하듯이, 염불하듯이 한다.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이것을 천천히 마음속으로 반복한다.

또는 10가지 부처님의 덕성을 이해하기 쉽게

한글로 잘 해석된 내용으로 의미를 기억하면서 해도 좋다.

‘이런 이유로 존경과 공양을 받으실 분이고,

위없는 진리를 바르게 두루 아시는 분이며,

최상의 지혜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며,

열반으로 잘 나아가신 분이며,

위없이 거룩하신 분이며,

모든 중생들을 잘 다스리는 분이며,

하늘과 인간 세상의 스승이신 분이며,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분이며,

이런 이유로 세상에서 위없는 존경을 받으시는 분이다’라고 마음을 집중하면서

천천히 마음속으로 반복한다.

또는 10가지 덕성 중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선택해서 해도 좋다.

예를 들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정변지’를 반복한다.

또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불, 세존’을 천천히 의미를 떠올리면서 반복해도 좋다.

원하는 시간만큼 반복한 후 준비가 되었으면 천천히 눈을 뜬다.

부처님의 열 가지 덕성을 잊지 않고 늘 떠올리면서

자신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삶의 태도를 점검해보기 바란다.

자목 스님 동국대 경주 캠퍼스 교수 everviriya@hanmail.net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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