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용서명상(용서하기) -
(자목 스님의 생활명상)
- 15. 용서명상(용서하기) -
용서해야 과거서 벗어날 수 있다
용기, 지혜로 상대 이해하는 것
역지사지하면 용서하기 쉬워
판단 않고 점차 마음 열어가면
자신 위한 용서 시작할 수 있어
용서명상은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
용서가 없다면 늘 자신의 과거에 머물러 있게 된다.
과거의 기억과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용기가 필요하다.
용서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눈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 상대도 고통과 슬픔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용서하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아직 그런 경험이 없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영원히 미워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할 때 가만히 자신을 되돌아보면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준 적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경우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난주는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용서를 구하는 용서명상을 실습했고
이번 주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 용서를 하는 명상을 실습해 본다.
용서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용서는 억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용서하기가 아직은 어려운 대상에게는 차차 용서하도록 하고
먼저 용서해 줄 용기를 낼 수 있는 상대로 시작한다.
자, 용서를 하는 명상을 함께 실습해 보자.
용서명상을 시작하기 전 몸을 최대한 부드럽고 편안하게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 이제 편안한 자세로 앉아 본다.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편안히 누워도 좋다.
등과 허리를 곧게 펴고 가슴을 활짝 연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3회 반복한다.
눈은 감거나 뜨거나 자유롭게 한다.
그런 다음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돌아와 호흡에 주의를 둔다.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온 몸의 긴장을 천천히 풀어나간다.
긴장을 내려놓은 편안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쉰다.
이제 자신의 삶에서 만났던 사람 중에 쉽게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 있는지 떠올려 본다.
그 사람이 어떤 행동과 말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떠올려 본다.
혹시 지난날의 상처가 떠올라 몸이 긴장되고 마음에 불편함이 있다면
그 감각과 느낌들을 충분히 받아들인다.
손을 가슴 위에 가만히 올려놓고 손바닥의 따뜻함에 주의를 두고
상처받았던 상황들을 관찰자가 되어 바라봐도 좋다.
자 다시 한번 더 자신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미운 마음이나 회피하고 싶은 마음의 저항감을 모두 내려놓고
아무런 반응없이 그저 담담히 그 사람을 떠 올려본다.
그 사람을 향한 미운 감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본다.
마치 저 앞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듯이
그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가를 살펴본다.
그리고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 본다.
충분히 호흡에 머무른 다음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해본다.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이제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당신을 용서합니다.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당신을 용서합니다.’
각 문장을 세 번씩 반복해서 마음속으로 읊어본다.
용서하기 쉽지 않았던 그 사람에게 용서의 메시지를 천천히 원하는 만큼 반복한다.
용서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안 문득문득 미운 마음이 일어나고
불편한 감정이 일어나면 충분히 그 마음을 받아들인다.
그런 다음 다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다시 천천히 그 사람을 향해 용서 메시지를 보내본다.
원하는 만큼 반복한 후 준비가 되었다면 천천히 눈을 뜬다.
과연 용서명상으로 용서가 가능할까 판단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용서하려는 마음을 존중한다.
한 번에 용서하기는 어렵다.
용서명상으로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용서하겠다는 의도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바로 용서가 시작되는 것이다.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매일 꾸준한 훈련으로 용서의 문을 조금씩 열기를 바란다.
자목 스님 동국대 경주 캠퍼스 교수 everviriya@hanmail.net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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