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바닷가에서 -

수선화17 2023. 8. 6. 20:52

바닷가에서

- 詩 정진기 님 -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옥빛이 나는 바다를

일상으로 보고

오늘도 쉬지 않고

검은 바위 씻어내는

파도를 볼 수 있어서

 

지천에 늘린 자갈에서

인고의 결실을 보고

가슴 맺힌 응어리

말갛게 씻어내는

자갈 부딪는 소리 들을 수 있어서

 

희망과 같이

끝이 없는 수평선을 보고

드러난 병풍바위에 갇힌

지난 이야기 전할 수 있어서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