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주말의 행복 -

수선화17 2023. 8. 12. 22:54

주말의 행복

- 詩 류인순 님 -

 

모처럼 여유와

한 잔의 헤즐넛향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 좋은 날

한 주의 지친 육신

싱그러운 햇살에

내걸어 뽀송뽀송 말리고

고단한 마음 한 자락

실바람에 툭툭 털어내면

창가에 길게 늘어진 햇살 사이로

보이는 먼지 한점도

예쁘게 봐줄 수 있는 시간

실내 가득 퍼지는

은은한 커피 향에 실어

모차르트 나직이 깔아놓고

사랑스러운 그대를 불러 앉히면

이 순간이 바로 낙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