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그대가 있어 외롭지 않네 -

수선화17 2023. 11. 3. 21:30

그대가 있어 외롭지 않네

- 詩 윤정강 님 -

 

밤새워 소쩍새가 울었던 것은

떠나는 가을날

솔잎 흔들리는 소리

가슴에 박혀 서러웠나 보다

 

노을지는 산길에 낙엽 스러지면

겨울이 온다는 기별 안고

달려가는 산새,

가벼운 몸집 세워 구름을 잡네

 

푸른 강 기슭으로 가을은 떠나고

어두운 저녁 바람

나뭇잎 옷벗는 소리에 몸 뒤척이면

훌쩍 커버린 그리움은

별빛 걸어둔 창가에 묻어나고

 

나, 언제나

그대가 있어 외롭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