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 보살이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 -
[용하 스님의 열반경 이야기]
- <24> 보살이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 -
부처님을 부르는 열가지 명호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등
부처님을 부르는 열 가지 이름
각각이 가진 뜻 마음 속 새겨야
어떤 것을 보살이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부처님의 명호에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
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바가바(불세존)의 열 가지가 있다.
보살은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를 부르면서, 그 뜻을 마음에 새겨 지닌다.
“선남자야, 어떤 것을 이름하여 여래(如來)라고 하는가?
과거 무량한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시기 위해
설하신 법을 지금도 변함없이 설하시므로, 여래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응공(應供)이라고 하는가?
세상의 무량한 번뇌를 마땅히 멀리 여의었으며,
모든 인간과 하늘에게 마땅히 갖가지 공양을 받으므로 응공이라 한다.
어떤 것을 정변지(正遍知)라고 하는가?
네 가지 뒤바뀜, 즉 무상한 것을 항상한 것으로 잘못 알고,
괴로운 것을 즐거운 것으로 잘못 알고, 부정한 것을 깨끗한 것으로 잘못 알고,
참나가 아닌 것을 나로 잘못 아는 것을 두루 바로 알기 때문에 정변지라고 한다.
어떤 것을 명행족(明行足)이라 하는가?
명은 광명이며, 행은 업이며, 족은 과보이다.
부처님의 광명은 방일하지 않음이며, 업은 육바라밀이며,
과보는 무상보리이므로 명행족이라 한다.
어떤 것을 선서(善逝)라 하는가?
‘선’은 높다는 말이며, ‘서’는 높지 않다는 뜻이니,
곧 높은 것은 무상보리이며, 높지 않은 것은 여래의 마음이다.
또 ‘선’은 처음의 발심이고, ‘서’는 대반열반을 말하는 것이니,
여래께서는 처음 일으킨 마음을 버리지 않으시고 대열반을 얻으시므로 선서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세간해(世間解)라고 하는가?
세간이라는 것은 오음(五陰)이며, 해(解)는 안다는 뜻이다.
여래는 오음을 잘 아시어,
다섯 가지 탐욕에 집착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세간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무상사(無上士)라고 하는가?
‘상사’는 곧 끊는다는 뜻이며, 끊을 것이 없으므로 무상사라고 한다.
곧 여래는 번뇌가 없으므로 끊을 것이 없으며, 다툴 것이 없으므로 무상사라고 이름한다.
어떤 것을 조어장부(調御丈夫)라고 하는가?
모든 남자나 여자가 네 가지 법을 갖추면 곧 이름하여 장부라 한다.
첫째는 선지식이요, 둘째는 법을 듣는 것이며,
셋째는 뜻을 생각하는 것이요, 넷째는 말한 대로 행하는 것이다.
선남자야, 여래는 이런 남자와 여자를 조복하시므로 조어장부라고 한다.
어떤 것을 천인사(天人師)라고 하는가?
여래는 항상 좋은 법으로 하늘과 인간 중생을 가르치시기 때문에 천인사라고 한다.
여래는 옛날에 얻지 못했던 도를 지금 얻었기 때문에, 이 얻은 도를 중생을 위하여 말한다.
또 본래는 범행을 닦지 못했으나, 지금 닦고 나서 그것을 중생을 위하여 말한다.
또 스스로 무명을 깨뜨리고 깨끗한 눈을 얻었으므로
중생을 위하여 무명을 깨뜨리고 깨끗한 눈을 얻게 한다.
그러므로 여래를 이름하여 천인사라고 한다.
어떤 것을 바가바(婆伽婆). 즉 불세존이라고 하는가?
‘불’은 깨달음이며, 이미 스스로 깨닫고 남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바가’는 깨뜨린다는 뜻이며, ‘바’는 번뇌라는 뜻이다.
곧 번뇌를 능히 깨뜨리므로 바가바라고 한다.”
<대반열반경> 제18품 ‘범행품’에서
누구든 이렇게 부처님을 생각한다면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낮이나 밤이나 밝거나 어둡더라도
항상 여의지 않고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포천 정변지사 주지 용하 스님
승인 2023.06.29 13:34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