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봄을 여는 기도 -

수선화17 2024. 2. 28. 21:12

봄을 여는 기도

- 詩 이인혁 님-

 

내 가슴의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흐르게 하소서

 

겨울 내 얼어붙은

아련한 그리움을

시냇물 흐르는 소리 힘차게 들려

반가움으로 녹아지게 하소서

 

마음 추위 때문에 생긴

아픈 상처 위에

누군가 내 안에서

따스한 온기(溫氣)로 달랠 때

 

훈훈한 정(情)이 살아나

선명(宣明)하게 다가오는

아득한 만남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들리게 하소서.

 

처음과 끝이신 당신,

그 영원한 힘으로

긴 헤어짐에서 일어나

봄이 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