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너를 담는 시간 -

수선화17 2024. 5. 12. 21:29

너를 담는 시간

- 詩 서린 님 -

 

너는 또 내게로 와서
얼마 동안을 머물다 갈 것인가
네 안에 내가 숨쉴 수 있는 공간
내 안에 네가 살 수 있는 시간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별을 떠올리는 일
언젠가는 찾아올 당연한 그날
당황하지 않게 준비하는 건
몇 번의 이별을 치러낸 지혜
낯선 사람 가득 싣고 달리는
차 창밖 흐르는 은빛 물결 위
하얗게 부유하는 벚꽃의 잔해처럼
내게 흘러오는 너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