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아름다운 인사 -
수선화17
2024. 5. 28. 22:10
아름다운 인사
- 詩 최옥 님 -
세상의 담벼락마다
장미가 환하게 피었습니다
도무지 웃을 것 같지 않은,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
누구에게도 문을 열지 않을 것 같던 담벼락도
환한 장미가 어우러지니
참 아름다운 인사가 되더군요
당신이 그러 합니다
세상 속 담벼락으로 사는 나에게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인사였던가요
나에게로, 나에게로,
나에게로 높아진 담벼락,
그 담벼락에 장미덩굴로 오신
당신의 미소가 너무나 눈부십니다
당신의 고운 인사를 받은 내가
스스로 담벼락의 키를 낮추어서
누군가 등을 기댈 수 있는 곳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된다면
더 아름다운 인사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