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야기

- <18> 마음을 깨치면 좋고 나쁜별이 사라진다 -

수선화17 2024. 7. 10. 22:00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증도가 강설]

- <18> 마음을 깨치면 좋고 나쁜별이 사라진다 -

 

제33화 너가 부처라고

비단아금독달요(非但我今獨達了)

하사제불체개동(河沙諸佛體皆同)

나만이 지금 깨달음에 이른것이 아니라

제불의 본성은 모두 같은 것이다

 

강의

마음을 깨치면 좋고 나쁜 분별(分別)이 사라져서,

생사(生死)가 없고 고락(苦樂)이 없으며, 인과(因果)도 없고 특별한 인연도 없다.

그러므로 한 톨의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이 없고, 한점의 고통과 괴로움도 없는 것이다.

이를 자성(自性), 또는 본성(本性)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는데,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대상을 좋다 나쁘다 분별(分別)함이 없으니, 이를 부처라 이름한다.

 

부처의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머리로 인지하는

모든 것은 다 부처 아닌 것이 없다 했으니,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모습들이 모두 부처의 성품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일체 모든 것이 청정법신(淸淨法身)이요,

원만보신(圓滿報身)이며,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아닌 것이 없다.

즉, 모두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요, 노사나불(盧舍那佛)이며,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라는 말씀이다.

 

산은 그대로 산이요, 물은 그대로 물이다,

산과 물은 스스로 분별하지 않으니, 산이 곧 부처요, 물이 곧 부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마음에 따라 산을 보고 이러쿵저러쿵하고,

물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하니,

모두가 스스로의 마음에 비친 자기 눈높이의 대상을 보고 시비(是非)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깨친 마음으로 보면 어떠한 것도 분별(分別)하지 않으니,

산은 그대로 산 부처이고, 물은 그대로 물 부처로 보일 수밖에 없으므로,

산은 산의 역할이 따로 있지만, 깨친 이가 산을 봐도 분별이 없고,

산은 그 스스로가 분별이 없으니, 깨친 이와 산, 모두가 부처라는 말이다.

 

사람들 역시 누구나 부처의 성품인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다.

다만, 좋고 나쁜 분별심으로 말미암아 본래의 성품인 (이름하여)

자성(自性)과 불성(佛性)을 덮고 있어서,

스스로 부처의 성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네 삶이란, 알맹이는 그대로 놔둔 채 껍데기만 가지고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고락(苦樂)을 분별하고, 시비(是非)를 분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자기안에 있는 불성(佛性)

즉, 무가보(無價寶)의 여의주(如意珠) 알맹이를 하루빨리 찾아야 부처를 이룰 수가 있다.

 

모든 중생이 부처 아님이 없고, 모든 사람도 부처 아닌 사람이 없거늘 다만,

각자의 분별심(分別心)으로 인해 그 중생, 그 사람의 껍데기만 가지고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고락 시비(是非) 분별(分別)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만약 어떤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부처의 눈으로 보면 부처가 하는 행동으로 보일 것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본인은 분별심(分別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고 나쁜 고락(苦樂) 시비(是非)의 마음으로 인하여,

스스로 불성(佛性)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것이다.

 

그리하여 깨친 이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좋고 나쁜 분별심(分別心)으로 보일 수가 없으니,

누구는 좋고 누구는 싫다 고 할 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껍데기를 보고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고락(苦樂) 시비(是非)의 업(業)에서 벗어나서 누구라도 하루빨리

자기 안에 있는 성불(成佛)의 알맹이를 찾아야 할 것인 바,

그러려면 우선 내 앞에 있는 사람부터,

앞에 있는 사람의 본래 성품인 불성(佛性)을 보고,

정작 좋고 싫은 분별(分別)의 마음을 내서는 아니된다.

 

한마디로 내가 부처가 되어야 모두가 부처로 보인다.

만약 아직도 좋고 싫은 분별심이 남아 있다면,

그 과보(果報)를 고스란히 받아서 고통과 괴로움을 당할 수밖에 없으니,

우선 상대하는 모든 이를 부처로 보는 습(習)을 길러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건데,

지금 내 자신이 분별심(分別心)으로부터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선 기도부터 먼저 시작하라, 그러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뿐더러,

고락(苦樂) 분별심(分別心)으로 가득 찬 스스로의 업(業)이 녹아들 것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

[불교신문 3819호/2024년5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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