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이런 사람 어디 없나요 -

수선화17 2024. 8. 23. 21:08

이런 사람 어디 없나요

- 詩 반기룡 님 -

 

폭풍우 몰아치는 계곡에서

어쩔줄 모르며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살포시 다가와 접시꽃 같은

우산 받쳐줄

이런 사람 어디 없나요

 

슬픔이 봇물처럼 밀려올 때

천사 같은 음성으로 다정히 속삭이며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는법 이라고

위로하며 함께 눈물 흘릴

이런 사람 어디 없나요

 

신춘 문예든 동인지든

시와 관련된 싸이트든

시인으로 당당히 세상에 얼굴 내밀 때

참으로 어렵게 공부하여

인생의 새로운 명함을 얻었으니

얼마나 기쁘냐며 만사 제쳐두고 기뻐할 줄 아는

이런 사람 어디 없나요

 

삼복 염천에 흙 무덤을 일구며

일하는 농부를 보고

우리의 고향을 지키는

위대한 땀방울이라고 생각하며

슬며시 다가가 시원한 물 한 잔 권하는

이런 사람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