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단풍의 계절 -
수선화17
2024. 10. 25. 23:59
단풍의 계절
- 詩 이남일 님 -
물소리가
이리도 내 가슴을 울리는 것은
내가 흙이었을 때
내 핏줄을 타고 흐르던
감미로운 고동소리였을까.
저 하늘빛도
저리 곱게 들뜨는걸 보면
내가 물이었을 때
내 안에 숨겨둔
태양의 선물이었을 게야.
들꽃 향기도
햇빛에 타오르는 단풍도 그 때
내 심장에서 꺼낸 열정이었을까.
강물에 불기둥을 세우고
저리도 세상을 달구는걸 보면
새벽 찬 서리에
단풍이 스러져 눕고나면
지난밤 꿈은
흰 구름으로 다시 태어나려나
빈 가지의 침묵은
그렇게 또 누군가를 기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