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12월의 詩 -

수선화17 2024. 12. 28. 22:35

12월의 詩

- 詩 최홍윤 님 -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마워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보니

긴긴 밤에 회한도 깊네

 

나목은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늘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해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백

세월이여, 나에게

한결같은 삶이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