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그 국토의 이름은 ‘극락’ -
[미탄 스님의 아미타경]
- 7. 그 국토의 이름은 ‘극락’ -
고통 없고 즐거움만 있어 극락
어떤 고통도 생겨나지 않고
생각만으로 필요한 것 갖추니
이로 인해 모든 집착 사라져
부처님 지혜 어긋남 없이 행동
“그 나라 중생에게는 어떤 고통도 없고,
단지 여러 즐거움만이 있으므로 극락이라 한다.”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이루어진 나라의 이름은 ‘극락(極樂)’입니다.
‘극(極)’이라는 글자는 ‘최고의 상태’를 의미하고,
‘락(樂)’은 ‘즐거움’을 의미하니 극락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또는 상상할 수 없는 최고의 즐거움을 의미합니다.
사바세계에 살면서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의식주(衣食住)에 대해서는 다양한 욕망이 있고,
그에 따른 고통도 있습니다.
그래서 극락의 의식주가 어떠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옷에 관해서 ‘무량수경’ 제38원에는
“입고 싶은 옷을 생각하기만 하면 저절로 옷이 생겨
어느새 그 옷을 입고 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 서원에는 옷을 세탁하거나 바느질하고
염색하는 일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합니다.
아미타불께서는 옷과 관련된 모든 노동과 디자인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까지 그 어떤 불평과 고통도 생겨나지 않도록 해두셨습니다.
둘째, ‘무량수경’에 따르면 음식과 관련해 “밥을 먹으려고 하면,
저절로 일곱 보배로 만들어진 발우가 나타나,
저절로 그 발우가 음식으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굳이 이 음식을 입에 넣지 않아도 그 모양과 향기만으로 배가 부르게 됩니다.
이로 인한 결과는 “신심유연(身心柔軟) 무소미착(無所味著)”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맛에 대한 집착 또한 없어집니다.
다시 말해 굶주림으로 인해 몸이 힘들지 않고,
맛에 탐착하여 먹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아 마음이 안온(安穩)해집니다.
셋째, 주(住)가 되는 집은 ‘대아미타경’을 보면 “극락에 태어나면,
살고 싶은 집을 마음에 떠올리면 허공에 일곱 보배로 된 집이 생기며,
그곳에서 살게 된다”고 합니다.
사는 집을 짓기 위해 재화(財貨)는 필요치 않으며 오직 뜻과 생각만 있으면 됩니다.
이처럼 아무런 공력(功力) 없이 생각만으로
중생이 사는 데 필요한 외부적 요인을 모두 갖춘 ‘극락’은
‘안락국(安樂國)’ 또는 ‘안양국(安養國)’이라고도 하여
중생에게 편안함만을 준다는 사실을 이름 자체로 마구 내세우고 있습니다.
극락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법장비구가 세운 서원은 위 내용만으로도
중생을 위하는 아미타불의 마음이 세심하고 배려 넘친다는 사실로 놀라게 되는데,
뒤에서 “가난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이들을 모두 구하겠다”는 서원을 한 번 더 세웁니다.
따라서 법장비구가 성불하여 아미타불이 된 현재 극락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으므로,
의식주에 대한 고통은 아예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의식주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미타불은 그 부분도 말씀하셨습니다.
제33원과 그 성취문에서 “아미타불의 광명을 만나면 번뇌가 소멸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며, 착한 마음이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극락에서 아미타불의 광명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마음이 괴로울 일조차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러면 괴롭히는 사람은 없을까요?
‘무량수경’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극락에 태어난 보살들은 부처님의 지혜를 따름에 있어 그릇됨이 없고 모자람도 없다.
그리고 그 불국토에 있는 모든 만물에 대해 내 것이라는 마음이 없고,
모든 일에 조금도 묶이는 바가 없어 자유로우며,
‘너다, 나다’ 하는 분별이 없고, 경쟁도 없고, 다툼도 없다.
모든 중생은 대자비로 이익되게 하는 마음만 얻게 되니,
부드럽고 온화하게 조복하여 분하고 한스러운 마음이 없다.”
이처럼 극락의 중생은 부처님의 지혜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므로 다툴 일이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있는 윤회의 세계는 삼계(三界) 속에 묶여 있어
인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에도 그 과보가 있습니다.
그러나 삼계를 벗어난 극락은 오직 아미타불의 지혜와
자비의 영향만을 받게 되므로 지금과 같은 고통이 없습니다.
오늘도 극락에 가고 싶어 아미타불에게 답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미탄 스님 mitankha@gmail.com
[1747호 / 2024년 10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