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함께하기에

- 우리의 유월 -

수선화17 2025. 6. 7. 22:37

우리의 유월

- 詩 이문조 님 -

 

우리의 유월은

저 담장 위에 붉게 피어난

줄장미처럼 아프다

아니 줄장미 뾰족한 가시처럼 아프다

 

젊디젊은

청춘들의 뜨거운 붉은 피가

아직 식지 않았는데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우린 잊었다

까맣게 잊었다

아주 먼 나라의 일인 양

어느 영화 속의 한 장면인 양

 

아직도

원수의 총부리는

우릴 겨누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우린 너무 여유롭구나

 

아픈 유월이여!

슬픈 유월이여!

 

우리 다시는

슬픔의 아픔의

유월을 만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