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래된 기도 - 오래된 기도 - 詩 이문재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기도하는 것이다.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기도하는 것이다.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촛불 한 자루 밝혀 놓기만 해도솔숲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별똥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나의 죽.. 2026.10.18
- - 느리게 걸으면 보이는 행복이 있다 - (책,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 느리게 걸으면 보이는 행복이 있다 - 느리게 길을 걷다 보면평소에 무심히 스쳤던 작은 들꽃마저세심히 눈에 들어온다.풀 속에 숨어 있던 작은 꽃이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야 느꼈다. 삶도 그렇다.분주하게 달리다가도때론 느리게 더 느리게 팔방을 돌아보자.그래야 세상을 세심히 느끼게 된다.그래야 스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것들을다시 눈에 담을 수 있다. 자신에게 느린 쉼을 선물해보자. 2026.10.17
- - <41> “싯다르타도 의심을 타파한 후 자성을 보고(見性) 성불하셨다” - [송강 스님의 반야심경 강설]- “싯다르타도 의심을 타파한 후 자성을 보고(見性) 성불하셨다” - 간화선(看話禪)이란 큰 의심,예컨대 ‘나는 누구인가?’ 등의 의심(話頭)을한 순간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이해하는 것은 간화선 수행이 아니다.이해는 사유의 영역이니 넘어서야 한다.의심을 타파하기 전에는 깨달음이 불가능하다.한 가지 의심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간화선이다.제41강 지혜완성에 이르는 수행법지금까지 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지혜의 완성’에 이르는 수행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 것이 전혀 없다.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은 지혜를 완성했을 때의 경지이니 수행의 결과이다. 사성제(四聖諦)에서의 팔정도(八正道)를 수행법이라고 말하지만, 엄격히.. 2026.10.15
- - 자화상 - 자화상 - 詩 윤동주 - 산 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며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2026.10.13
- - 무엇이 귀한지 이제야 알겠다 - (책,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 무엇이 귀한지 이제야 알겠다 - 너를 만나면 삶의 무게도순간 깃털처럼 가벼워지는구나.너를 만나면 더 귀한 것이 무엇인지깨달음을 얻는구나. 너를 만나면 나이 듦에 서글펐던나를 다시 청춘으로 만들어주는구나.너를 만나면 마음에 낀 불순물이깨끗이 씻겨나가는 기분이 드는구나. 자연이란 너봄이라는 너너 때문에일하던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2026.10.11
- - <40> “직접 수행하여 사유의 경계 너머인 ‘저 언덕(彼岸)’ - [송강 스님의 반야심경 강설]- “직접 수행하여 사유의 경계 너머인 ‘저 언덕(彼岸)’ 즉 깨달음에 도달하라” - 오직 스스로 큰마음을 내어(發心) 목숨을 걸고 수행(修行)하여사유(思惟)의 경계를 넘어설 때자기 안에 있던 인식의 주체(識)가 모습을 바꾸어(轉變)지혜(智慧)로 거듭 나는 것이다 제40강 지혜완성이 불법의 핵심 3.(마)지혜완성이 불법(佛法)의 핵심 3.③그러하니 지혜완성의 핵심(呪)을 말하겠다(故說 般若波羅蜜多呪). 곧 핵심을 설하여 말하길(卽說呪曰) “아제아제(揭諦揭諦) 바라아제(波羅揭諦) 바라승아제(波羅僧揭諦) 모지사바하(菩提娑婆訶) prajñāpāramitāyāṃ ukto mantraḥ tadyathā: 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 (.. 2026.10.09
- - 박꽃 - - 논밭이 많이 없어진 이즘엔 귀해진 정겨운 박꽃.... 2026.10.07
- - 박꽃 - - 이른 아침 들길 산책하며 발견한, 요즘엔 귀해진 박꽃... 2026.10.04
- -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시월에 생각나는 사람 - 詩 최원정 - 풋감 떨어진 자리에 바람이 머물면 가지 위, 고추잠자리 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 햇살 앉은 벚나무 잎사귀 노을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 그리운 사람, 그 이름조차도 차마 소리내어 불러 볼 수 없는 적막의 고요가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 오지 못 할 그 사람 생각을 하면 2026.10.02
- -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몇이나 되는가 - (책,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몇이나 되는가 - 서로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세상에 셀 수 없이 많겠지만서로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단 한 명만 있어도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내게도 마음을 알아주는진정한 친구가 한 명 이상은존재한다는 믿음이 있어지금까지 내 삶이무의미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나씩 하나씩잃어가는 것이 많아지는 이 나이.친구는 잃어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존재다. 2026.09.30
- 우리들은 귀한 인연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