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 스님의 생활명상)
- 20. 일상생활명상(2) -
‘지금 이 순간’ 즐기는 최선의 방법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꾸준함
활동 정해 경험연습 지속해야
주변·감정·감각 등 알아차리면
일상속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명상하는 것이다.
일상의 평범한 활동들 가운데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활동을 정하고 연습하면 된다.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림과 함께 하면 된다.
지난주에 연습한 일상생활명상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하자.
일상생활명상은 ‘지금 이 순간’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줄서기 명상은 언제든 기다려야 할 때 연습할 수 있다.
계산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기다리거나,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 그것을 연습의 신호로 삼는다.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순간에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먼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를 둔다.
기다리는 동안 조급한 마음이나 짜증 또는 몸의 불편함이 있는지 살핀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나 불편한 감각들을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감정과 감각이 거기에 존재하도록 한다.
즉 ‘짜증이구나’ ‘조급함이구나’ ‘화구나’ ‘통증이구나’ 라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자신의 발바닥에 주의를 둔다.
그런 후 호흡과 함께 발에서부터 천천히 위로 몸의 각 부위에 주의를 둘 수도 있다.
그리고 호흡에 주의를 두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문다.
이렇게 해도 기다리는 동안 불편한 감정들이 또다시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몸과 마음의 반응을 계속 지켜볼 수 있다면 이것은 통제범위 내에 있게 된다.
운전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순간들이 간혹 있다.
그런 화가 끔찍한 폭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운전하는 동안도 알아차림을 연습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이다.
운전하기 명상은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알아차림의 연습을 충분히 하고
난 뒤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먼저 연습한다.
차에 앉아서 몸에 닿는 접촉 지점을 알아차린다.
페달에 닿는 발, 좌석에서 느껴지는 감각, 운전대를 잡은 손의 감촉에 주의를 기울인다.
시동을 켤 때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감각을 알아차린다.
차를 운행하며 운전하는 경험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인다.
핸들을 잡고 운전하며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자동반사적으로 운전하지 않고 현재에 머무르면서 깨어있는 상태로 운전을 한다.
운전이 아니라 다른 차들, 소음, 풍경, 하늘 등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면
그 또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다시 운전하는 것에 주의를 가지고 온다.
운전할 때는 손이나 다리의 움직임, 시야 살피기,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시야 옮기기 등 운전하는 활동 자체의 모든 감각에 집중해본다.
운전 중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차린다.
간혹 걱정거리가 생기면 그것을 계속 생각하며 운전하기도 한다.
이때는 운전을 한다기보다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운전하는 것에 깨어있지 못하면 자칫 사고의 위험도 있다.
운전 중 빨간 신호등으로 잠시 차를 세웠을 때 호흡에 주의를 둘 수도 있다.
운전하면서 자신과 다른 운전자에게 자애의 문구를 보내도 좋다.
‘내가 안전운행하길’, ‘저 분이 안전운행하길’.
학교나 직장으로 향할 때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풍경이 이제는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이동하는 순간 들려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소리,
기침소리, 기계소리 등 있는 그대로의 다양한 소리를 알아차려 보자.
또 자연스러운 호흡에 경험되는 냄새가 있다면 좋고 싫고의 판단 없이 알아차린다.
앉아있든 서 있든 자신의 몸을 차례로 가볍게 스캔하면서
신체 각 부위에서 경험되는 감각도 알아차려 본다.
그리고 호흡에 주의를 둔다. 동시에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이라는 자애의 문구를 보내본다.
알아차림을 훈련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은 바로 일생생활 속이다.
알아차림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 순간 생활 속에서 알아차림을 적용하여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란다.
자목 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everviriya@hanmail.net
[1636호 / 2022년 6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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