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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남으로 띄우는 편지 -

by 수선화17 2023. 3. 24.

남으로 띄우는 편지

 

- 詩 고두현님 -

 

 

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로
옷섶 한 켠 열어두는 것
잊지 않으마.
내 살아 잃어버린 것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빛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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