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스님의 초기불교명상)
- 30.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호흡명상-2 -
7각지 발현해 명지·해탈 성취
초기·남방불교 핵심 호흡명상
현재에도 중요 명상법 간주돼
몸·마음 작용 고요히 관찰하고
본질 변화생멸·무상 통찰해야
초기불교와 남방불교의 입장에서 호흡명상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의 유명한 학승이나 수행지도자들의 글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태국의 붓다다사 스님은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호흡명상은
수많은 수행법 중에서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했고,
‘청정도론’을 영역한 영국의 냐나몰리 스님은 “불교의 수행법 중에서
가장 최상의 위치에 놓인 것이 바로 호흡명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스리랑카의 유명한 학승인 와지라냐냐 스님도
“호흡 명상주제는 맨 첫 번째이자 가장 최상의 방법”이라고 했으며,
미얀마의 재가 수행지도자인 우 바킨도
“40가지 명상주제 중에서 가장 탁월한 방법이 바로 호흡명상”이라고 했다.
이렇게 호흡명상은 21세기 현재에도 여전히 중요한 명상법으로 간주된다.
남방 수행 전통의 대부분이 호흡명상을 핵심 수행법으로 채택하고 있고,
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서양의 MBSR이나 MBCT, MSC 프로그램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번에는 ‘입출식념경’에 나타난 16단계 호흡명상이
어떻게 향상되어 가는지 아주 간략하게 요약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4단계는 지난번에 살펴본 것과 같다.
1) 긴 숨 2) 짧은 숨 3) 호흡의 온몸을 경험하면서
4) 호흡이라는 몸의 작용(身行)을 고요히 하면서 들이쉬고 내쉬는 수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들숨 날숨은 물질에 속하고, 들숨날숨의 작용은 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들숨날숨의 길고 짧음, 들숨날숨의 전체과정,
몸의 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수행한다는 것은 삼매를 얻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주로 몸의 작용들과 관련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 호흡명상으로 배속된다.
두 번째 4단계는 다섯 단계부터 여덟 단계까지이다.
이 부분의 핵심 내용은 5) 희열을 경험하면서 6) 행복감을 경험하면서
7) 마음의 작용(心行)을 경험하면서
8) 마음의 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수행을 한다는 것이다.
수행자가 희열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언제일까. 거친 번뇌들이 가라앉고
마음이 집중된 삼매 상태와 마음챙김이 확립되어 통찰하는 단계들이다.
‘희열’과 ‘행복감’은 선정의 요소이기도 하고, 칠각지의 요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음의 작용(心行)’을 경험하며 고요히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마음의 작용’이란 ‘느낌과 인식 작용’을 말한다.
그러니까 희열 행복감 등 즐거운 느낌과 인식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수행한다는 부분은 느낌을 관찰하는 수념처 호흡명상에 배속된다.
세 번째 4단계는 아홉부터 열두 번째 단계까지이다.
이 부분의 핵심 내용은 9) 마음을 경험하면서
10)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11) 마음을 집중하면서
12) 마음을 자유롭게 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수행을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수행자가 지배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로 마음의 상태들이다.
마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기쁘게 한다, 집중한다, 자유롭게 한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인가.
수행자가 선정삼매에 들거나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을 하게 될 때,
수행자는 그때 그때 마음의 상태들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게 된다.
그래서 이 부분은 마음을 관찰하는 심념처 호흡명상에 배속된다.
네 번째 4단계의 핵심 내용은 13) 무상을 관찰하면서
14) 탐욕이 사라짐을 관찰하면서 15) 소멸을 관찰하면서
16)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수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분에서 수행자는 호흡뿐만 아니라
호흡과 관련된 몸과 마음의 현상들을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관찰하게 된다.
더불어서 그 현상의 본질(본성)이 일어남 사라짐으로 변화생멸하며
무상하다는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의 단계이다.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은 한마디로 ‘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은 법을 관찰하는 법념처 호흡명상에 배속된다.
이렇게 16단계 호흡명상은 신수심법 4념처로 향상되고,
이어서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7각지가 발현된다.
그 칠각지 수행의 완성을 통해 수행자는 궁극적으로 명지와 해탈을 성취한다는 것이
바로 ‘입출식념경’의 핵심 요지이자 줄거리이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satiupekkha@hanmail.net
[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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