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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39. 지수화풍 4대를 구분하는 명상-1 -

by 수선화17 2023. 6. 20.

(일중 스님의 초기불교명상)

- 39. 지수화풍 4대를 구분하는 명상-1 -

 

물질 고유 성질 아는 분석 명상

몸 딱딱한 성질은 땅의 요소

피와 눈물‧오줌은 물의 요소 

뜨겁고 찬 기운은 불의 요소

몸 안 풍기들은 바람의 요소

 

40가지 사마타 명상주제 중에서

맨 마지막 명상법은 바로 4대(四大)를 구분하는 명상법이다.

4대를 구분하는 명상(catu-dhātu-vavatthāna–bhāvanā)은

지수화풍(地水火風) 네 가지 물질 요소(四大)들을 구분하는 명상’이다.

여기서 ‘구분(vavatthāna)’한다는 의미는 물질의 고유 성질이나

특성에 따라 4대를 분명하게 구별하며 분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4대 분석명상’이라고도 하고 ‘4계(四界) 차별’이라고도 한다.

이 명상법은 사마타나 위빠사나 두 가지 방법으로 다 수행할 수 있다.

그럼 이번에는 초기경전과 ‘청정도론’에서 설명하는

4대 구분 명상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초기경전과 주석서를 보면, 4대 구분 명상은 두 가지 패턴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상세한 방법이고, 또 하나는 간략한 방법이다.

지혜가 둔한 사람에겐 상세한 방법으로 가르쳤고,

지혜가 예리한 자에게는 간략한 방법으로 가르쳤다.

 

‘청정도론’은 이렇게 설명한다.

4대 명상을 하고자 한다면,

‘스승의 곁에서 먼저 42가지 형태로 상세하게 요소들을 배운 뒤,

적절한 수행처에 앉아서 몸의 부위와 함께 그리고

그 부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4대 명상을 닦으라’고 했다.

 

그럼 먼저 지혜가 둔한 자를 위한 상세한 방법을 살펴보자.

몸을 이루는 근본 물질인 4대란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그리고 바람의 요소이다.

 

그럼 땅의 요소(地界)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맛지마니까야’의 ‘긴 라훌라 교계경(M62)’ ‘요소의 분석 경(M140)’은 이렇게 설명한다.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딱딱하고 견고하며

업에서 생긴 물질들은 무엇이든 다 땅의 요소라 한다.

예를 들면 머리털, 몸털, 손발톱, 이, 살갗, 살, 힘줄, 뼈, 골수, 콩팥, 염통,

간, 근막, 지라, 허파, 창자, 장간막, 위 속에 음식, 똥 등이다”라고 했다.

 

그럼 이런 부위를 가지고 어떻게 수행하라는 것일까?

‘머리털이나 뼈, 살 등은 딱딱하고 견고한 성질을 가진

‘땅의 요소이다’라고 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런 부위가 땅의 요소인지 물의 요소인지 구분하지 못할 수가 있다.

그러나 수행자는 마음챙김과 집중력으로 몸의 각 부위를 지혜로써

분명하게 구분하고 구별해서 알아야 한다.

 

그럼 물의 요소(水界)는 무엇이며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

물의 요소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물과 액체 상태로 된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다 물의 요소라고 한다.

예를 들면 쓸개즙, 가래, 고름, 피, 땀, 굳기름, 눈물, 피부의 기름기,

침, 콧물, 관절활액, 오줌 등이 물의 요소이다.”

즉 몸에 있는 피나 눈물, 오줌 등은 땅의 요소나 불의 요소가 아니라,

‘물의 요소’라고 바르게 지혜로써 구분하여 알아야 한다.

 

그럼 불의 요소(火界)는 무엇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다 불의 요소(火界)라고 한다.

예를 들면 불의 요소 때문에 따듯해지고, 늙고, 타버린다든지,

불의 요소 때문에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이 완전히 소화된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행자가 불의 요소를 구분하는 방법도 앞의 방법과 동일하다.

즉 몸에서 뜨겁거나 차가운 기운들, 소화 작용이나 배설 작용들은

다 불의 요소에 의한 작용이라고 알아야 한다.

 

그럼 바람의 요소(風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바람과 바람 기운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다 바람의 요소(風界)라 한다.

예를 들면 올라가는 바람, 내려가는 바람, 복부에 있는 바람,

창자에 있는 바람, 온몸에 움직이는 바람, 들숨과 날숨을 바람의 요소라 한다.”

즉 몸에서 움직이는 기운들, 호흡 그리고 몸 안의 풍기들은

모두 다 바람의 요소라고 구별하여 알면서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지혜가 둔한 자들을 위한 상세한 방법의 4대 분석 명상이고,

다음에는 지혜가 예리한 자들을 위한 간략한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satiupekkha@hanmail.net

[1680호 / 2023년 5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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