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노래
- 詩 정세훈 님 -
길섶의 이름없는 풀꽃들
아직도 해당화 그늘에서
수군대는 한 여름 밤이다.
앵두꽃 매만지던
나의 꿈은
셋방살이 창살에 갇히었다.
아내여, 날 저문 쉴 시간이다.
노동의 멍에를 벗고
그대 지친 팔을
이제 창가에 모으라.
별빛이 떨어져 오는
슬픈 이 밤.
애써 그리움 감추지 말고
걸맞는 노래를 부르라.
나는 펜을 들어
그대의 노래를 받아 적으리니,
해당화 꽃잎에
빠짐없이 적어 놓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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