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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한여름 밤의 노래 -

by 수선화17 2024. 7. 30.

한여름 밤의 노래

- 詩 정세훈 님 -

 

길섶의 이름없는 풀꽃들

아직도 해당화 그늘에서

수군대는 한 여름 밤이다.

 

앵두꽃 매만지던

나의 꿈은

셋방살이 창살에 갇히었다.

 

아내여, 날 저문 쉴 시간이다.

노동의 멍에를 벗고

그대 지친 팔을

이제 창가에 모으라.

 

별빛이 떨어져 오는

슬픈 이 밤.

애써 그리움 감추지 말고

걸맞는 노래를 부르라.

 

나는 펜을 들어

그대의 노래를 받아 적으리니,

해당화 꽃잎에

빠짐없이 적어 놓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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