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들은 귀한 인연들 입니다.
詩 함께하기에

- 초가을 추억 -

by 수선화17 2024. 9. 5.

초가을 추억

- 詩 박인걸 님 -

 

죽데기 옹이구멍으로
뒷간 볼기가 훤히 보이는
엉성한 이엉지붕에
박 꽃이 곱게 피던

아버지 베어 온
꼴로 배를 채운
덩치 큰 암소도
저녁잠을 청할 때면

멍석에 드러누운
산골 소년은
구운 강냉이를 씹으며
초저녁별을 센다.

막연한 그리움은
은하수를 타고
별 똥 별과 함께
서산 봉우리를 넘었다.

'詩 함께하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9월의 기도 -  (40) 2024.09.09
- 가을 부근 -  (29) 2024.09.07
- 호박꽃 사랑 -  (27) 2024.09.02
- 구월이 오면 -  (29) 2024.08.31
-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  (35) 2024.08.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