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추억
- 詩 박인걸 님 -
죽데기 옹이구멍으로
뒷간 볼기가 훤히 보이는
엉성한 이엉지붕에
박 꽃이 곱게 피던
아버지 베어 온
꼴로 배를 채운
덩치 큰 암소도
저녁잠을 청할 때면
멍석에 드러누운
산골 소년은
구운 강냉이를 씹으며
초저녁별을 센다.
막연한 그리움은
은하수를 타고
별 똥 별과 함께
서산 봉우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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