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서신
- 詩 서봉석 님 -
매화가 꽃 피웠단 소식에 겨울 가는 줄을 알고
꽃잎 우려 차 낸다는 말에 봄이 온 것 알겠습니다
풀기 없는 가지에 달이 떠도 마중할 꽃이 없고
봄이 와도 반가움 모자란다 할까 두려워서
추워서 빨개진 볼이 아니라 열 불 난 꽃 뜨거움으로
기어이 눈밭을 벗어나며 소리소리 터지던 매화
진정 봄을 그리워 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북풍한설
찬겨울을 이겨낸 햇빛을 봄으로 보내 는 일이
사랑하는 마음에 도화선을 심는 일인 줄 알아서
매화 피었단 소식으로 눈웃음 시작하는 산천초목
꽃잎 띄워 차 끓인다는 말이 가슴을 쳐서
눈 날리는 때의 그 쓸쓸함조차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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