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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덕산 스님의 초심자를 위한 불교 첫걸음] -

by 수선화17 2025. 5. 23.

[덕산 스님의 초심자를 위한 불교 첫걸음]

- 1. 성도재일의 의미 -

 

깨달음은 본래 모습 확인하는 것

부처님, 왕자로 태어나 출가

고행했지만 깨닫지 못해

깨달음은 만드는 것 아닌

원래 있던 ‘성’ 발견하는 것

세계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까지

4대 성인 중 가장 먼저 횃불을 밝혀 뭇 생명들의 행복한 삶의 길을 제시하고

인도해 준 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은 인도 카필라성의 왕자로 태어났다.

싯달타라는 이름의 의미는 ‘일체 모든 것을 성취한 자’라는 뜻이다.

 

인도에는 사람의 부귀빈천을 4가지로 나누는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가 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왕자인데 왜 출가라는 길을 선택했는지

성도재일을 맞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경전에는 “태자가 태어나자 아시타 선인이 찾아와서 미래에

온 세상을 다스리는 전륜성왕이 되거나 출가하여 전 인류의 스승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말을 들으면 둘 중 무엇이 되든

세상의 으뜸가는 인물이 되는 것이라 좋을 것 같은데

아버지인 정반왕은 인류의 스승이 되기보다

온 세상의 으뜸가는 왕(전륜성왕)이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싯달타 태자는 동쪽 문을 나가서 늙음을 보았고

남쪽 문을 나가서 병자를 보았고 서쪽 문을 나가서 죽음을 보았다.

북쪽 문을 나섰을 때 형색은 남루했지만 지극히 고요하고

눈빛이 살아있는 평온한 얼굴을 한 수행자를 보았다.

 

사대문 밖을 둘러본 태자는 북쪽문 수행자의 눈빛에서 무엇을 보고 느낀 것일까?

많은 경전과 선어록에서 말하는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에

대한 절체절명의 심정에 한 줄기 빛을 본 것은 아닐까!

 

당시 인도에는 자기만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고행을 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많은 수도자들이 있었다.

이들 중 명망이 높은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다의 지도하에 높은 경지의

수행력을 얻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해탈을 위해 홀로 수행의 길을 떠났다.

 

부처님이 6년 고행에서 얼마나 힘든 수행을 했는지 경전에서 알 수 있다.

나는 숨을 쉬지 않는 선(禪)을 닦으리라.

나는 모든 음식을 끊고 수행하리라.”(보디왕자경)

 

이후 극심한 고행으로 해탈을 얻을 수 없음을 안 싯달타는

다시 고행림을 떠나 중도를 깨닫게 된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깨달음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깊은 숲속의 오래된 성을 발견한 것”이라고 하셨다.

 

석가모니만의 전유물이나 특허를 낸 것이 아닌 모든 생명이

반야(般若)의 이치를 깨달으면 누구나 해탈하며

고(苦)를 여읜 자유자재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숫타니파타’ 말씀처럼 사람은 출신 성분으로 천한 사람,

태생에 의해 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행위에 의해 천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행위에 의해 귀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수행력에 의해 어둠에서 밝음으로,

태어난 환경적 신분보다 매 순간 행위에 의해 천하고 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성도재일을 맞아 전국의 선원과 많은 사찰에서는 7일간 철야 용맹정진을 한다. 
이런 노력과 정진은 지금은 평범한 중생이지만 해마다 거듭거듭 수행을 쌓아

붓다와 같이 되기 위한 씨앗을 심는 일이며 성불(成佛)의 기초를 닦는 일이다.

금번 성도재일에 부처님의 피나는 고행을 마음에 담아

하룻밤 새는 동안 자성(自性)을 자각(自覺)하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덕산 스님 조계사 교육수행원장 duksan1348@nate.com

[1760호 / 2025년 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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