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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은 귀한 인연들 입니다.
詩 함께하기에

- 우수 무렵 -

by 수선화17 2023. 2. 20.

우수무렵

 

- 詩 김경실 님 -

 

 

여린 살 차가와

선뜻 다가서지 못해

동구 밖 서 있었습니다

 

몇날 며칠

헤살대던 바람

지나는 마을마다

무작정 풋정 풀어놓고

입춘 지나 저 끝

마라도로부터 북상해 갔습니다

 

버들강아지

산수유

제가끔 제 몫으로

이 나라 산야에서

야무지게 봄물 오를 쯤

 

이젠 옛이야기로 남은

허기진 유년의 봄날이

흑백 필름 거꾸로 돌아

모두 한꺼번에 살아옵니다

우수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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