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무렵
- 詩 김경실 님 -
여린 살 차가와
선뜻 다가서지 못해
동구 밖 서 있었습니다
몇날 며칠
헤살대던 바람
지나는 마을마다
무작정 풋정 풀어놓고
입춘 지나 저 끝
마라도로부터 북상해 갔습니다
버들강아지
산수유
제가끔 제 몫으로
이 나라 산야에서
야무지게 봄물 오를 쯤
이젠 옛이야기로 남은
허기진 유년의 봄날이
흑백 필름 거꾸로 돌아
모두 한꺼번에 살아옵니다
우수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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