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모퉁이를 돌면서
- 詩 박우복 님 -
한 구비 돌아서도
그 자리가 그 자리 같은데
가슴을 헤쳐보면
점점 커가는 구멍 하나가
세월의 흐름을 말하고 있었다
아직도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오늘까지 걸어 오면서
가진 보따리를 모두 풀어 놓아도
하고픈 이야기도
더 얹을 이야기도 없이
작은 파장들만
온몸을 흔들지만
이제는 눈을 뜨지 않아도
하루의 시작을 알 수 있고
짙은 노을이 없어도
하루의 마침을 알 수 있는
나이에 서 있지만
파르르 떨리는 별빛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아직도 시린 것을 보면
나도 피울 수 있는 꿈이 남아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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