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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혹여, 눈에 밟히거들랑 -

by 수선화17 2023. 9. 20.

혹여, 눈에 밟히거들랑

- 詩 유승희 님 -

 

그리움 사무쳐

가슴에 병이 되어

노란 꽃 피었나

 

임에게

전하지 못한 애젖한 마음

달님 맞으며 밤에 피었나

 

달빛에 애써 눈물 감추려

고개 숙인 사슴 목 기다림에 지쳐

가슴속 깊게, 깊게 뇌라니

비영비영하건만

 

야속타

풀어헤친 마음고름

어이하라고

 

매정한 임이여!

산모롱이 돌아가는 길가

또바기 외로이 피어 있는 노랑 꽃

혹여, 눈에 밟히거들랑

이 몸 인 줄 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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