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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그저 그립다, 말 한마디 -

by 수선화17 2023. 11. 7.

그저 그립다, 말 한마디

- 詩 조병화님 -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어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한 마디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아침에 천지가 변하는 수도 있어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소

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 마디는

그저 당신이 그립습니다.

 

그저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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