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 자유를 꿈꾸며
- 詩 이종인 님 -
눈이 내리면
눈사람으로 서 있고
바람 불면
바람으로 소멸하고 싶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길목에서
기억되지 않는 추억이 있으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눈이 내린 다음
어느 한 맺힌 오뉴월
서릿발 같은 햇살에
깍이고 녹아져
이유도 사연도 없이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날개 없이도 날고
잠 없이도 꿈꾸는 기다림이
어디 사람 사는 동네에만 있으랴
다 젖지 않을 만큼
삶의 무게로 사랑하고
이별할 수만 있다면
굳이 봄을 기다리지 않아도
겨울 한 철에 잃어버린
모든 것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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