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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겨울 비 -

by 수선화17 2023. 12. 15.

겨울 비

- 詩 반기룡 님 -

 

누이
한랭전선이 엄습하기 전에
솜이불 한 채 준비해주어요

 

동상이 온몸 휘감기 전에
솟을대문 두드릴테니
빗장을 살짝 풀어주어요

 

누이
아직 집에 가려면 멀었는데
옷깃이 축축해졌어요
서리맞은 머리 위에
까르르 까르르 뿌리면
산발처럼 될 터인데

 

푹 패인 인생 고랑 위에
또르륵 또르륵 구르면
새앙쥐처럼 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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