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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그리움의 빗장 -

by 수선화17 2024. 7. 20.

그리움의 빗장

- 詩 안수동 님 -

 

비가 내리면 잊고 살리다

애끓여 온 날들이

스물스물 빗장 틈새를

비집고 나옵니다.

 

보고싶다 고백하지 않으면

폭탄처럼 터질 것 같고

말하려 하니 아문 상처가 욱신거려

천둥번개만 쳐대는 가슴에

걸어 둔 빗장입니다.

 

비 내리는 탓을 핑게로

바지자락에 튕기는

망설임까지 단단히 묶고는

그대에게로

달려가는 것은 마음 일 뿐

 

목마른 그리움이란

떠난 사랑에게

상처만 덧 낼 일이기에

빗장만 열었다 닫았다

오도 가도 못하는

그런 그리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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