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의 여름
- 詩 채영선 님 -
의가 좋아 둘러선 산 밑을
굽이쳐 돌며 흐르는 강물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애 서서
카메라 눈이 싫어 하늘을 본다
부신 눈이 자꾸만 작아지고
외로운 뻐꾸기는 소리가 청아하다
살얼음 위를 걷듯
씨알 굵은 돌밭을 맨발로 걸어간다
비가 쏟아져 내리면
다니던 길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흘러가는 강줄기
바위는 부딪혀 작아지고
서로 어루만져 매끄러워지고
모난 돌이 된 나는
얼마나 아프게 하다가
얼마나 멀리 굴러가서야
너그러워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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