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들은 귀한 인연들 입니다.
불교 이야기

- <29> 대반열반경의 공덕 -

by 수선화17 2024. 1. 12.

[용하 스님의 열반경 이야기]

- <29> 대반열반경의 공덕 -

 

여래의 깊고 비밀한 뜻

유루(有漏) 가운데서 상락아정을 보고

무상하고 내가 없다는 견해를 갖는 것

 

부처님께서 광명변조고귀덕왕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이 <대열반경>을 수행하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먼저 그중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 듣지 못한 것을 듣는 것이며,

둘째 듣고 나서 이익이 되는 것이며,

셋째 의혹하는 마음을 끊는 것이며,

넷째 지혜의 마음이 곧고 굽지 않은 것이며,

다섯째 능히 여래의 비밀한 법장(密藏)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듣지 못한 것을 듣는 것’인가?

매우 깊고 미세하고 비밀한 법장을 듣는 것이다.

즉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고, 부처님과 교법과 승가가 차별이 없으며,

그렇기에 삼보의 성품이 상락아정(常樂我淨)하며,

모든 부처님께서 필경에 열반에 드시는 분이 없고 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여래의 열반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유위상도 아니고 무위상도 아니며, 색도 아니고 색 아님도 아니며,

처음도 아니고 끝도 아니며, 12인연도 아니고 12인연 아님도 아니다.

 

‘듣고 나서 이익이 된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대열반경>을 들으면 온갖 대승경전의 깊은 이치를 모두 알게 된다.

마치 어두운 방에서 횃불을 들면 모든 물건들을 다 볼 수 있듯이,

대열반의 횃불도 그러하여 보살이 들면 대승의 깊고 오묘한 뜻을 분명하게 보게 된다.

 

‘의혹하는 마음을 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선남자야, 중생들이 <대열반경>을 듣기 전에는 그 마음에 의심이 매우 많다.

이를테면 항상한가 무상한가, 즐거운가 즐겁지 않은가,

깨끗한가 깨끗하지 못한가, 나가 있는가 없는가,

고집멸도인가 아닌가, 선인가 악인가, 공한가 공하지 않은가 따위이다.

또한 5역죄를 지으며 방등경전을 비방하며 믿음이 없는 무리를 일천제라 하는데,

이들에게 불성이 있는가 없는가를 의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을 듣고 독송하고 권하는 이는 이런 의심들이 완전히 없어진다.

 

‘지혜의 마음이 곧고 굽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범부들이 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을 듣지 못하면 소견이 삿되게 잘못되니,

그것은 마음에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유루(有漏) 가운데에서 상ㆍ락ㆍ아ㆍ정을 보고,

여래에게는 오히려 무상하고 고통이고 부정하고 내가 없다는 견해를 갖는다.

그러나 보살이 이 <대열반경>을 듣고 거룩한 행을 닦으면 잘못된 소견을 끊게 된다.

 

어떤 것을 ‘여래의 비밀한 뜻을 능히 안다’고 하는가?

곧 대반열반을 말하는 것이니,

모든 중생은 저마다 불성이 있어서 네 가지 중대한 계율을 범한 것을 참회하고,

법을 비방한 죄를 없애고, 5역죄를 끝내고, 일천제를 멸하며,

그런 뒤에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중생에게 진실로 나라고 하는 것이 없음을 알지만,

미래에 업의 과보가 있음을 잊지 않으며,

비록 5음이 여기서 소멸할 것을 알지만 선악의 업은 마침내 없어지지 않음을 알게 되며,

비록 여러 업이 있지만 짓는 이가 없으며, 비록 속박이 있으나 속박 받는 이가 없으며,

비록 열반이 있으나 열반하는 이가 없음을 알게 되니,

이것을 일러 여래의 깊고 비밀한 뜻을 안다고 한다.”

<대반열반경> 제21권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에서

 

포천 정변지사 주지 용하스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