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일은
- 詩 강세화 님 -
나의 창 커튼 위로
어두운 그림자 질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낯을 씻는 노릇이다.
방마다 환한 얼굴을
바람처럼 채워넣는.
작은 가슴 켜켜마다
욕망으로 미어질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덜어내는 생각이다.
때없는 낯선 허벅지
돌아서면 그냥 잊듯.
흔들리는 나의 셈법
붉은 줄을 그어 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돌아보는 마음가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옮겨 앉아 볼 일이다.
'詩 함께하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름다운 인사 - (44) | 2024.05.28 |
---|---|
-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35) | 2024.05.26 |
- 가난한 사랑 노래 - (55) | 2024.05.22 |
- 늦깍이 사랑때문에 - (40) | 2024.05.20 |
- 못다한 사랑은 - (40) | 2024.05.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