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탄 스님의 아미타경]
- 13. 연꽃과 화생 -
공덕 짓고 회향, 칠보 연꽃에 화생
극락세계 연꽃은 중생들 품고
번뇌 깨뜨려 성인으로 만들어
아미타불과 극락 좋아한다면
부처님 지혜가 여러분을 가피
“연못에는 수레바퀴만 한 연꽃이 있다.”
‘무량수경’에 의하면 연꽃은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미타경’에는 연꽃의 색깔이 푸른빛, 노란빛, 붉은빛, 흰빛이 난다고 하므로
각 보석의 빛깔이 반영된 것일 겁니다.
범본에는 여러 색깔의 연꽃도 언급됩니다.
수레바퀴만 하다고 한 것은 ‘무량수경’에서
꽃 한 송이의 꽃잎이 백 천억 개라고 한 것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무량수여래회’에서는 반 유순(由旬)부터 백천 유순까지 그 크기가 다양하고,
각 연꽃이 내뿜는 광명은 삼십육억 나유타 백천 정도라고 하니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수레바퀴의 크기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경전에는 크기를 수레바퀴에 비유했지만,
연화의 모양이 원만한 원을 이룬다는 것과도 연결해서 상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운서주굉(雲棲袾宏)의 ‘아미타경소초’에는
이 비유를 세 가지 수레의 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바꾼다’는 뜻을 가진 ‘전(轉)’입니다.
범부인 중생을 품어 성인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타작한다’는 뜻을 가진 ‘연(輾)’입니다.
연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므로 번뇌를 깨뜨려 없앤다는 뜻을 가졌다고 합니다.
셋째는 ‘비행(飛行)’입니다.
성군(聖君)의 금수레가 하루에 사천하(四天下)를 도는 것과 같이
이 연꽃은 시방에 두루한 염불중생을 접인하여 극락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뜻입니다.
위 세 가지 해석은 ‘무량수경’에서 “수명이 다할 때,
아미타불과 여러 대중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난다.
지체 없이 그 부처님을 따라 극락에 왕생하면
어느새 칠보 연꽃에서 저절로 화생(化生)된다.
그때 그 중생은 불퇴전지에 오르고, 지혜가 용맹하고,
신통이 자재하게 된다”라고 한 구절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화생(化生·upapāduka)이라는 것은
부모와 같은 유정(有情)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연발생(自然發生)한 것을 말합니다.
아미타불을 인연하여 극락에 태어나는 것이지요.
사바세계에서는 범부(凡夫)였지만,
극락에서는 연꽃 위에 결가부좌하여 나타나면
불퇴전지(不退轉地)인 정정취(正定聚)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운서주굉이 말한 수레바퀴의 덕은
극락왕생의 형태가 화생인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아미타불과 인연이 되어 연꽃 위에 화생할까요?
‘무량수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만약 중생이 명확하게 아미타불의 지혜를 믿어서 여러 공덕을 짓고
신심(信心)으로 회향하면 칠보 연꽃에 저절로 화생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미타불의 지혜를 명확하게 믿는 것’ 이고
그 ‘신심을 회향’하여 왕생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많은 불자님들이 믿는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믿기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가?’ 맞습니다, 믿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미타경’에서는 ‘난신지법(難信之法)’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 지혜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미 중생이 아닙니다.
그러니 믿어야 한다고 억지로 애쓰지 않길 바랍니다.
단지 아미타불과 극락을 좋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부처님 지혜가 여러분을 가피할 것이고 어느새 믿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극락왕생이 믿기지 않는 이유는 중생의 불교를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불교는 중생을 위한 것이지,
중생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는 중생을 위한 부처님의 자비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미탄 스님 mitankha@gmail.com
[1760호 / 2025년 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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