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스님의 초기불교명상)
- 21. 불수념명상(붓다명상)-2 -
근접삼매 얻을 수 있는 사마타명상
불세존 덕 숙고하며 마음챙김
여래십호 뜻 정확히 숙지하고
한 가지 선택해 거듭 반조하면
마음 고요·평안 빠르게 찾아와
불수념(佛隨念)명상은 부처님의 공덕(佛功德, Buddha-guna)을 대상으로 한 마음챙김 명상이다.
지난번에는 초기경전에 나타난 불수념명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초기경전은 붓다의 아홉 가지 공덕을 설명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마음챙겨야 한다’고 했으나,
상세한 수행방법론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청정도론’은 수행지침서답게 구체적인 수행 방법들을 아주 친절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불수념 명상법의 세세한 방법을 간략하게 요약 정리해보고자 한다.
‘청정도론’ 제7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불수념을 수행하기를 원하는 수행자는 적절한 거처에 혼자 머물면서
‘그분 세존께서는 ➀아라한(Arahan, 應供)이시며
➁바르게 깨달으신 분(Sammā-sambuddho, 正等正覺, 正遍智)이며
➂영지(靈知)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Vijjā-carana-sampanno,明行足)이며
➃피안으로 잘 가신 분(Sugato, 善逝)이며
➄세상을 잘 아시는 분(Lokavudū, 世間解)이며
➅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가장 높으신 분(Anuttara Purisadammasārathi, 無上師調御丈夫)이며
➆신과 인간의 스승(Satthā- devamanussanam, 天人師)이시며
➇부처님(Buddho, 佛)이시고
➈세존(Bhagavā, 世尊) 이시다’라고 불세존의 덕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불수념명상은 위와 같은 정형구 전체를 계속 마음 챙기면서 독송하거나 암송해도 되고,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 가지 공덕만을 계속 숙고하고 마음챙기며 일념 집중하면 된다.
조금 더 상세한 방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시다’라고 했을 때, 왜 아라한이라고 하는지,
아라한인 이유를 먼저 정확하게 알고 숙지해야 한다.
그래야 그 이유가 마음챙기고 집중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분 세존께서 아라한인 이유를 ‘청정도론’은 다섯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모든 번뇌를 멀리 여의었기 때문에,
둘째 탐진치 등 내면의 적들을 다 물리쳤기 때문에,
셋째 윤회의 바큇살을 완전히 부숴버렸기 때문에,
넷째 가사, 음식 등의 필수품을 받을만하시기 때문에,
다섯째 비밀리에도 악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첫 번째 공덕인 ‘아라한’을 대상으로 명상할 때는 이렇게 한다.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시다.
왜냐하면 모든 번뇌를 여의었고, 내면의 적을 다 물리쳤으며,
윤회의 바큇살을 부숴버렸고, 필수품을 받을만하고,
비밀리에도 악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시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시다.
아라한, 아라한, 아라한…’ 이렇게 거듭거듭 마음챙기며 반조한다.
그러다가 마음이 안정되고 고요해지면 다섯 가지 이유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해 일념 집중한다.
즉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시다.
모든 번뇌를 다 여의었기 때문에.
모든 번뇌를 다 여의신 분, 모든 번뇌를 다 여의신 분, 아라한, 아라한, 아라한…’ 이렇게 말이다.
그럼 두 번째 공덕은 어떻게 수행하면 되는가?
‘그분 세존께서는 정변지(정등각자)이시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법을 바르게 그 스스로 깨달으셨다.
완전히 알아야 할 법들(고성제)을 완전하게 알았고,
버려야 할 법들(집성제)을 완전하게 버렸고,
실현해야 할 법들(멸성제)을 완전하게 실현했고,
닦아야 할 법(도성제)들을 완전하게 닦았다.
그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바르게 깨달으신 분,
정변지(정등각자)이시다’라고 생각하며 명상한다.
즉 ‘그분 세존께서는 4성제와 연기법을 완전하고 바르게 깨달으셨기 때문에 정변지이시다.
모든 법과 진리를 바르게 깨달으신 분, 정변지, 정변지, 정변지…’ 이렇게 해나가면 된다.
나머지 공덕들도 동일한 방법으로 명상하면 된다.
불수념명상은 근접삼매를 얻을 수 있는 사마타명상이자 보호명상법이다.
믿음이 강한 기질에 적합하다고 한다.
또한 몸이 아플 때나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수행에 진척이 없을 때에도 이 불수념명상을 하면 좋다.
마음이 빨리 고요해지고 평안해지며 집중되는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satiupekkha@hanmail.net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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