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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23. 법 공덕에 마음챙기는 법수념명상-1 -

by 수선화17 2023. 5. 11.

(일중 스님의 초기불교명상)

- 23. 법 공덕에 마음챙기는 법수념명상-1 -

 

다르마 공덕 숙고하는 사마타 명상

법 숙고하면 삼독에 압도 않고

조화롭고 올곧은 마음 체득해

계·수행·열반으로 청정하기에

‘법은 잘 설해졌다’고 마음챙김

 

법수념(法隨念, Dhammānussati) 명상은 법의 공덕(Dhamma–guna)을 대상으로

계속 마음챙기고 숙고하는 사마타 명상이다. 법(法, Dhamma)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불교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법(法)’의 의미는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모든 현상들, 신체적 정신적 대상들, 물질과 마음,

마음부수와 열반 등도 법이라고 하고, 어떤 규칙이나 규범, 의식들도 법이라고 한다.

아쇼카대왕이 ‘법’ 답게 나라를 다스린다고 했을 때, 그 법은 정의를 의미한다.

이렇듯 법은 문맥에 따라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중요한 술어이다.

 

그럼 먼저 초기경전에 나타난 법수념 명상법을 살펴보자.

‘앙굿따라 니까야’의 ‘계속해서 생각함 경(A6:25)’과 ‘깟짜나 경(A6:26)’은 이렇게 설명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다음과 같이 법(法)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법을 계속해서 생각(마음챙김)할 때,

그의 마음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압도되지 않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법을 의지하여 올곧아진다.

그는 욕심을 떠났고 벗어났고 떠났다.”

 

그러니까 법수념을 수행하면 수행자는 탐진치에 압도되지 않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자의 마음은 올곧아진다고 말했다.

 

소부(小部)의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음 경(It3:37)’은 법을 좋아하고

법을 계속 생각하는 수행의 이익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표현한다.

 

“법을 좋아하고 법을 기뻐하고

법을 골똘히 생각하고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는 비구는

정법들로부터 멀어지지 않는다.

움직이거나 서거나, 앉거나

혹은 잠잘 때에도

안으로 마음을 조화롭게 하여

오직 고요함을 체득하도다.”

 

법을 대상으로 마음 챙기고 숙고하는 명상을 하게 되면 “정법들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마음을 조화롭게 하여 고요함을 체득한다”고 했다.

초기경전에서는 법에 대해 마음 챙길 때 이익이 언급되지만,

어떻게 법을 대상으로 마음 챙기고 숙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붓다 당시에는 그렇게 가르쳐도 잘 알아듣고 수행실천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에겐 좀 더 친절히고 이해하기 쉬운 수행방법론이 필요하다.

그래서 청정도론의 설명을 참고하여 수행방법론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청정도론(6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법을 계속해서 생각함(법수념)을 닦기를 원하는 자는 조용히 혼자 머물러

‘법은 세존에 의해서 ① 잘 설해졌고 ②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③ 시간이 걸리지 않고

④ 와서 보라는 것이고 ⑤ 향상으로 인도하고 ⑥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교학과 아홉 가지 출세간법의 덕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법(法)’을 ‘교학과 아홉 가지 출세간법’이라고 분명하게 명시했다는 점이다. 아홉 가지 출세간법이란 네 가지 성스러운 도(道, magga)와 네 가지 성스러운 과(果, phala) 그리고 열반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럼 이러한 법들의 여섯 가지 공덕의 의미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이것이 마음 챙기고 집중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첫째,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

법은 시작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기 때문이다.

‘청정도론’은 “의미와 표현을 갖추었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기 때문”이라며 “계율로 처음이 좋고,

사마타와 위빠사나와 도와 과로 중간이 좋고, 열반으로 끝이 좋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법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기 때문에, 의미와 표현을 갖추었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기 때문에 ‘잘 설해졌다’고 하는 것이다.

“법은 잘 설해졌다. 법은 잘 설해졌다…”

 

이렇게 첫 번째 법의 덕에 대해서 계속 마음챙기고 숙고해나가는 것이 법수념 명상이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satiupekkha@hanmail.net

[1662호 / 2022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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