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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5월 비 내리는 밤에 -

by 수선화17 2024. 5. 6.

5월 비 내리는 밤에

- 詩 허명 님 -

 

먼데서

아카시아꽃이 진다는데

라일락꽃 뒤태가 요염하구나

세월이 끌고 온

골 깊은 창가에

비에 젖는 가슴이 흔들린다

 

때로는

고층 아파트 난간의 스러지는 불빛도

빗물 타고 흐느끼는데

살아온 만큼의 죄업을 알아

가슴 헤집고 올올이 풀어

억만 줄기의 비가 내린다

 

빌딩숲 사이로

세월이 화살 되어 꽂히고

밤사이 수많은 흔적들은

빗물 따라 어디론가 떠났구나

 

날이 새도록 빗줄기는 굵어지고

창가 누군가 나를 부르는데

스윽 다가선 나뭇잎은

젖은 속세를 흔든다

 

싱그런 오월

일터로 가는 길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티 없이 조잘대며 걸을 때

밤새 울부짖던 눈물을 닦으며

백자처럼 깨끗한 세상을 걸어가야겠다

다시 비가 길을 적시며 흘러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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