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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3> 근원의 자성(自性)을 살펴보니 모두가 부처님 -

by 수선화17 2024. 5. 7.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증도가 강설]

- <3> 근원의 자성(自性)을 살펴보니 모두가 부처님 -

 

제3화 사건 사고가 나는 이유

법신(法身) 각요무일물(覺了無一物)

본원자성(本源自性) 천진불(天眞佛)

법신을 깨달음에 한 물건도 없으니

근원의 자성이 천진불이다.

 

지난 구절에 “환화공신(幻化空身) 즉법신(卽法身)” ­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 라고 했다.

즉, 법신(法身)은 허깨비 같은 빈 몸이라는 뜻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하고 성주괴공(成住壞空)에 의해

결국 모두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한 물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체 모두가 사라지고 없어질 것에 굳이 집착하고 욕심 낸다면

그 인과(因果)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했다.

 

그러므로 이 같은 근원의 자성(自性)을 살펴 보아하니,

이를 천진불(天眞佛) 즉, 이름하여 모두가 진짜 부처라는 말이다.

이 또한 마음을 깨친 상태에서 분별심(分別心) 없이 바라보는 것이니,

따라서 생사(生死)도 없고, 생멸(生滅)도 없으며,

고락(苦樂)도 없고 시비(是非)도 있을 수 없다.

이 같은 성품을 천진불(天眞佛)이라 이름한다.

 

이 세상의 모습이나 이 세상을 만드는 마음의 모양은,

인과(因果) 인연의 규칙대로 한 치 오차없이 생겨나고 사라짐을 반복할 뿐인데,

거기에 집착하고 욕심을 냄으로써

즐거움에 의한 인과(因果)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즐거움도 괴로움도 결국은 일어났다 사라지는 허깨비 같은 것이어서,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득실(得失)과 고락(苦樂), 시비(是非)야 말로

인과(因果)를 반복하는 귀찮은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늘도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질 않고,

수 없는 사람들이 고통과 절망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으로 인하여, 마을 전체가 함몰됨으로써

엄청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파묻혀서 아비규환(阿鼻叫喚)을 이루고 있다.

 

어떤 것이 파괴된다는 것은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법칙에서 본다면

당연한 인과(因果) 과보(果報) 현상이다.

이루어졌으니 무너지고 파괴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로 인하여 사람들의 몸이 다쳐 고통을 당하는 것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사람 한사람의 업(業)을 들여다본다면,

죽거나 다치거나 하여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지난 시간을 거치면서 몸과 마음을 통해 즐거움과 기쁨을 사용했기 때문에,

한 치 오차 없는 인과(因果) 인연의 필연(必然)에 의해 사고가 생기면서

고통을 겪게 되는 악연(惡緣)을 만나게 된다.

 

설사, 이 세상에 태어나서 고락(苦樂)의 악연(惡緣)을 짓지 않았음에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전생의 인연까지를 따져봐야 분명하게 그 원인을 알게 될 것이나,

이 같이 몸과 마음을 통해 생기는 고락(苦樂)의 과보(果報)는

몸과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재적인 업장(業障)으로 숨어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게 된다.

 

업장(業障)이 두터운 사람은 고락(苦樂)의 업(業)이 그만큼 많이 오고 감으로 하여,

즐거운 일이나 기쁜 일이 많은 동시에,

괴로운 일이나 슬프고 불행한 일도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반대로 마음을 깨쳐서 업장(業障)이 전혀 없는 이는,

고락(苦樂)의 업(業) 또한 오고 갈 것이 없음으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사건 사고에 의해 고통과 불편함이 생긴다 하더라도,

정작 마음을 깨친 당사자는, 고통이나 괴로움을 전혀 느끼지 않게 되니,

이는 바로 이 사람의 마음 근원인 자성 자체가

이미 천진불(天眞佛)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넘어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만약 지금 그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걱정 근심이 있다면,

이는 아직 인과(因果)의 과정에 머물러 마음을 깨치지 못한 상태로서,

지금도 허깨비 같은 그 무엇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걸려있으니,

이는 아직까지 쓸데없이 집착하거나,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 할 것이다.

 

그 어떤 일에도, 그 어떤 것에도 고락 시비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여서, 지금 당장 마음이 편해야 한다.

기도와 참선, 보시와 정진 중에 오늘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불교신문 3804호/2024년1월23일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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