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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17> 경전은 어떤 공덕이 있나요? -

by 수선화17 2025. 4. 17.

[광우 스님의 가시를 거두세요]

원하는 일이 어서 이뤄지길 바란다면...따라서 읽기만 하세요

 

- <17> 경전은 어떤 공덕이 있나요? -

부처님 말씀 독송하는 것만으로도

업장을 소멸하고 선업을 쌓게 돼

읽는 것에서 나아가 마음으로 음미하고

꾸준히 실천하려 노력할 때가 진짜 공부

 

“스님, 부처님 경전을 외우거나 베껴 쓰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부처님 경전에는 어떤 공덕이 있나요?”

 

부처님의 말씀을 문자로 엮은 것을 경전이라고 합니다.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진리의 교과서입니다.

경전은 깨달음의 길을 널리 전하는 지혜의 등불입니다.

또한 경전은 그 자체로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의 힘과 미묘한 가피력이 담겨 있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을 읽는 것으로 업장이 소멸하고 선업이 쌓이며,

재앙을 없애고 행복의 에너지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평소에 기도 수행할 때,

부처님의 경전을 읽으면서 원하는 일이 어서 이루어지기를 소원 성취 발원합니다.

또는 죽은 자를 위해서 경전을 독송하며

그 공덕으로 영가가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축복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은 깨달음의 길로 향하는 위대한 나침반이면서,

중생들의 괴로움을 소멸하고 행복을 얻게 하는 공덕의 보배 창고입니다.

 

초기 경전 중에 <자비경>이라는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발원하는 아주 아름다운 내용의 경전입니다.

자비경이 처음 전해지게 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일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수행하던 여러 명의 비구 스님들께서

부처님의 곁을 잠시 떠나 다른 수행처로 옮겨가게 됩니다.

적당한 수행처를 찾던 비구 스님들이 아름다운 숲을 발견하게 됩니다.

비구 스님들은 그 숲 속에서 자리를 잡고 새롭게 수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숲에는 오래 전부터 숲을 지배하던 목신들이 살고 있었는데,

비구 스님들이 그 숲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숲에 원래 살던 목신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목신들은 마침내 자기들끼리 의논한 끝에

비구 스님들을 괴롭혀서 쫓아 내기로 결정합니다.

결국 목신들이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하여 놀라게 하고,

끔찍한 소리를 내거나 지독한 악취를 뿜어내며 괴롭히자

스님들은 더이상 수행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숲에 살던 스님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는 그 숲을 빠져나와

부처님께 돌아가기로 결정하고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신 처소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스님들은 부처님이 계신 사원에 당도하여,

세존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자신들의 끔찍한 체험을 말씀드린 뒤에

새로운 수행 장소를 지정해줄 것을 부처님께 부탁드립니다.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고는

당신의 제자인 스님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비구들이여,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

신령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거든 이 경을 외우고 닦아라.

이는 명상의 주제일 뿐 아니라, 몸을 보호하는 주문이 된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자비경>을 읊으시자,

비구들도 따라서 외운 뒤에 신령들이 사는 그 숲으로 되돌아갑니다.

그 숲에 앉아서 스님들이 생각을 모아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자비경>을 독송하니,

그곳에 살던 나무의 신들이 모두 악한 마음을 버리고 부처님을 찬탄합니다.

그 뒤로 스님들이 공부하고 수행하는데 오히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시봉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그 숲에서 공부하던 스님들은 아무런 장애 없이 수행에만 몰두하여

결국에는 모두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경전에는

얼마나 훌륭하고 뛰어난 가피력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태국이나 미얀마, 스리랑카 같은 남방불교에서는 많은 불자들이

이 <자비경>을 독송하며 선업과 공덕을 짓기를 발원합니다.

 

우리나라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대표적인 경전이 <천수경>과 <반야심경>입니다.

예불할 때마다, 불공을 올릴 때마다, 천도재를 집전할 때에도

항상 빠지지 않고 독송하는 경전이 바로 <천수경>과 <반야심경>입니다.

 

대승불교를 표방하는 한국불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또한 <천수경>과 <반야심경>은 신비한 힘이 있어서 많은 불자들이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큰 가피를 체험했던

수많은 이야기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천수경>의 핵심은 ‘신묘장구대다라니’입니다.

‘천수다라니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묘장구다라니는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한 위신력이 담겨 있으니,

이 다라니를 지극한 마음으로 독송하면

능히 모든 재앙이 사라지고 큰 공덕을 쌓게 된다.”고 찬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실제로 ‘다라니’를 독송해서 큰 가피를 입은 불자들의 이야기가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예불과 불공 마지막에 늘 독송하는 경전이 <반야심경>입니다.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환히 밝혀주는 지혜의 등불이요, 최상의 경전입니다.

또한 옛적부터 ‘반야심경’을 가장 대표적인 ‘공덕경’ 중의 하나로 공경하였습니다.

‘공덕경’ 이란 경전의 뜻을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그저 따라서 읽기만 해도

큰 공덕이 생긴다고 해서 ‘공덕경’이라고 부릅니다.

 

반야심경은 내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뜻을 알지 못하고 그냥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읽기만 해도

큰 공덕이 쌓인다고 합니다.

이것이 경전에 담겨진 불보살님의 원력과 자비광명의 힘입니다.

 

반야심경과 관련된 재미있는 가피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정지’라는 스님이 계셨습니다.

늘 경전을 읽고 외우며 부지런히 수행하였는데,

나중에 광화사라는 절에서 은거하여 십수년이 흐르니

그 밑에 200여 명의 대중 스님들이 사는 큰 절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지스님의 코안에 혹 같은 살덩어리가 생겨 코를 막는 병이 생깁니다.

백 가지 약을 써보았으나 아무런 효험이 없어서 근심하였는데,

그때 어느 스님이 정지 스님에게 가르쳐 주기를

“이것은 업장으로 생긴 병입니다.

반야심경 일만 번을 독송해보십시요”하는 것입니다.

조언대로 <반야심경>을 일만 번을 독송하였더니,

코 안에 혹이 저절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행복과 불행이란 모두 우리가 지은 업의 세계입니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중생의 업을 부처님의 업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수행과 기도를 통해서 악업을 소멸시키고 선업을 증진시킬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업을 정화시키고 공덕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경전을 독송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천수경>이나 <반야심경>을 독송할 때

더 큰 믿음으로 더욱더 정성스럽게 독송하시기 바랍니다.

지장경도 좋고 금강경도 좋고 법화경도 좋습니다.

어떤 경전이든지 꾸준히 기도하면 분명 큰 공덕이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경전이란 본래 깨달음의 길로 향하는 지도와 나침반입니다.

경전의 뜻을 알고 독송하든, 모르고 독송하든,

따라서 읽기만 해도 분명 공덕이 있습니다.

하지만 뜻을 모르고 소원성취를 목적으로

그냥 줄줄 읽기만 한다면 경전의 진정한 가치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이해하고 그것을 내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앵무새처럼 따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르침을 내 마음으로 체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을 읽으면 분명히 큰 공덕이 있습니다.

업장을 소멸하고 선업을 쌓게 됩니다.

하지만 부처님 경전을 독송하며

그 가르침을 마음으로 음미하고 몸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전 공부임을 불자들은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사람 몸을 받았고, 또한 이렇게 불법을 만나 부처님 회상에 모였으니,

참으로 지중한 인연이요, 큰 복입니다.

앞으로 부처님 경전을 통해 더욱더 큰 공덕을 쌓는 불자가 되도록 발원하고 수행합시다.

 

광우스님 해인총림 해인사 상임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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