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제비꽃 전설
- 詩 최범영 님 -
강남 갔던 제비 옛 집에 돌아오니
살던 집은 뚜룩제비가 차지
옛 정마저 되찾을 수 없어
울다울다가 꽃이 되어
삼월 삼짇날이면
흰 꽃으로 피게 되었다더라
향기롭고 우아함에
악다구니 같이 이벌 저벌 죄 모여들어
숨을 쉬고 살 수 없게 되자
나도 배신을 할 수 있다
날 너무 괴롭히지 마라
보랏빛 제비꽃이 되었더란다
보랏빛 우아함에 반한 나나니벌 하나
그 꽃만 보며 야위고 야위어 죽으며
제비꽃과 한 몸이 되었다더라
봄이면 피어 눈물만 짓는 제비꽃은
나나니벌 같은 깍지 안에
눈물 같은 씨앗을 맺는다더라
'詩 함께하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는 사랑한다 - (34) | 2025.04.10 |
---|---|
- 착한 봄에게 - (23) | 2025.04.08 |
- 산골 할머니의 봄 - (33) | 2025.04.03 |
- 수선화 - (30) | 2025.04.01 |
- 꽃샘 추위 - (32) | 2025.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