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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함께하기에

- 착한 봄에게 -

by 수선화17 2025. 4. 8.

착한 봄에게

- 詩 오순화 님 -

 

봄은 착해서 좋다

잎이 난 자리 잎이 나고

꽃이 핀 자리 꽃이 피고

속이지 않고 숨기지 않는 깨끗한 얼굴

돌아서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너는

언제나 젊은 미소였다.

 

봄은 희망이여서 좋다

돌 틈 사이 굽이치는 계곡에도 괜찮다 괜찮다

바람을 다독이며 엄마의 미소 같은 얼레지 꽃이 피어나고

폭풍우에 여윈 들길에도 굳건히 일가를 이룬 꽃다지

아장아장 콧노래가 정답다.

 

봄은 사랑이다.

가만히 있으면 왠지 미안할 것 같은 설레임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되고 싶어

한줌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

성실한 몸짓으로 새록새록 돋아나는 행복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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