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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제6강 반야심경 이름(經題)이 의미하는 것 -

by 수선화17 2025. 12. 27.

 - 제6강 반야심경 이름(經題)이 의미하는 것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은 위대한 지혜 완성의 핵심적인 가르침”

반야바라밀다는

깨달아 초월적 지혜 완성한다는 의미

초월적 지혜 발현됐을 때

비로소 깨달음의 언덕에 도달하는 법

 

1980년대 초 산스끄리뜨(산스크리트)로 된 반야심경을 번역할 때

우리가 알고 있던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해당되는 경제(經題)가 없었다.

처음은 ‘모든 것을 다 아시는 깨달으신 분(붓다)에게 예배합니다’라는 뜻의

‘나마스 사르바그냐야(Namas Sarvajñāya))로 시작하였고,

끝에는 ‘이로써 반야바라밀의 마음(핵심)을 마친다’는 뜻의

‘이띠 쁘라즈냐 빠라미따 흐리다얌 사마쁘땀(iti Prajñāpāramitā hṛdayaṃ samāptam)’

이라는 문장으로 마쳤다.

역경을 하는 스님들은 마지막에 있는 문장을 다듬어서

경의 이름으로 삼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경제(經題)가 다음의 두 가지로 정리되었다.

①Mahā Prajñāpāramitā hṛdaya Sūtra(마하 쁘라즈냐빠라미따 흐리다야 수뜨라)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②Prajñāpāramitā hṛdaya Sūtra(쁘라즈냐빠라미따 흐리다야 수뜨라)

: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산스끄리뜨로 된 반야심경에 정해진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한역(漢譯)을 한 스님들은

본문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경 이름(經題)을 붙이게 되었는데, 그래서 경의 이름이 여러가지가 되었다.

 

제5강에서 살펴본 바대로 한역(漢譯)된 <반야심경>의 이름은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보편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普遍智藏般若波羅蜜多心經)>,

<불설성불모반야바라밀다심경(佛說聖佛母般若波羅蜜多心經)>,

<불설요의반야바라밀다심경(佛說了義般若波羅蜜多心經)>의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한국과 중국 및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암송하는 반야심경은 현장스님 역본인데,

현장스님은 경 이름을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으로 하였다.

그런데 현재 한국불교에서 암송하는 반야심경은 현장스님이 붙인 이름에 다시

마하(摩訶)를 더하여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으로 암송되고 있다.

 

그렇다면 ‘마하(摩訶)’는 어디에서 가져온 것일까?

반야심경을 한역한 스님들 가운데 경의 이름에

‘마하’라는 용어를 채택한 스님은 꾸마라지바(鳩摩羅什,Kumārajīva)스님이다.

현장스님은 ‘600권반야경’을 한역하면서도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고려대장경 양장본 제1권~제4권 K.1)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꾸마라지바스님은 <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蜜經)>

(27권, 고려대장경 양장본 제5권 K.3)이라고 했다.

또 반야심경에서도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摩訶般若波羅蜜大明呪經)>

(고려대장경 양장본 제5권 K.21)이라고 하여 유일하게 ‘마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따라서 한국불교의 독송용 반야심경에서 본문은 현장스님의 번역을 그대로 쓰고,

제목에서는 꾸마라지바스님이 즐겨 사용한 ‘마하(摩訶)’를 가져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현재 유통되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라는

경 이름이 가리키는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서 총체적인 내용파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경의 이름 가운데 ‘마하반야바라밀다’는 산스끄리뜨를 그대로 소리 옮김(音借)하였고,

‘심경(心經)’은 뜻을 번역하였다.

 

전체적인 뜻은 ‘위대한(摩訶) 지혜완성의(般若波羅蜜多) 핵심적인(心) 가르침(經)’ 정도가 된다.

<반야심경>의 내용을 압축한 이 경 이름의 자세한 상징과 뜻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마하(摩訶, Mahā)

마하(摩訶)는 산스끄리뜨어(Sanskrit) Mahā를 소리대로 옮긴 것이다.

뜻은 ‘위대한, 거대한, 뛰어난, 장엄한, 큰’ 등이다.

주로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뛰어나거나 위대할 때 사용된 형용사이다.

경전에서는 주로 위대한 성현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한국의 사찰에서 가장 많은 중심전각이 대웅전(大雄殿)인데,

이때의 대웅(大雄)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에서 주로 사용된

‘대웅세존(大雄世尊)’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웅세존(大雄世尊)’은 산스끄리뜨어

‘마하비라 바가반(Mahāvīra Bhagavān)’을 의역한 것인데,

대웅전은 마하비라(Mahāvīra, 위대한 영웅)이신

석가모니불을 주존(主尊)으로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꾸마라지바(鳩摩羅什)스님은 마하(Mahā)를 왜 경의 이름에 사용하였을까?

마하(Mahā)는 산스끄리뜨어(Sanskrit) <반야심경>의 만트라(mantra, 呪)

즉 시대신주 시대명주에서 대(大)로 번역된 단어이다.

꾸마라지바스님은 만트라(mantra, 呪)가 가리키는 실체인 ‘반야바라밀다’

앞에 수식어로 마하(Mahā)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목숨을 걸고 수행하셨던 스님은 반야심경의 핵심인

‘깨달음의 초월적 지혜완성’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반야바라밀다는 다른 것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월적으로 위대하다.

왜냐하면 깨달았을 때 발현되는 완벽한 지혜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 전에는 실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야(般若, Prajñā)

‘반야’는 산스끄리뜨어 ‘쁘라즈냐’의 소리를 빌린 음차(音借, 소리 옮김)인데,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 즉 깨달음의 지혜를 뜻한다.

한역(漢譯)에서는 혜(慧), 묘혜(妙慧), 승혜(勝慧), 각혜(覺慧), 지(智), 지혜(智慧) 등으로 옮겼다.

 

바라밀다(波羅蜜多, pāramitā)

산스끄리뜨어 빠라미따(pramit)를 소리 옮김(音借)한 것인데,

한역경전에서는 피안(彼岸), 도피안(到彼岸), 도(度), 도무극(度無極) 등으로 뜻 번역되었다.

저 언덕에 도달하는 것, 덕의 완전한 성취, ~완성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 Prajñāpāramitā)

반야와 바라밀다의 합성어인데, 깨달아 초월적 지혜를 완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초월적 지혜인 반야는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르렀을 때 발현되는 것이며,

초월적 지혜가 발현되었을 때 비로소 깨달음의 저 언덕에 도달하는 것이다.

 

심경(心經)

산스끄리뜨어 ‘흐리다야 수뜨라(hṛdaya sūtra)’를 뜻 번역한 것이다.

‘흐리다야’는 중심, 마음, 심장을 뜻하며,

‘수뜨라’는 실, 끈 등의 의미가 있으나 여기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한다.

따라서 심경(心經)은 반야심경이야말로 반야부경전의 핵심이며

또한 마음의 깨달음을 강조하는 가르침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서울 개화사 주지 송강스님.

[불교신문 3859호/2025년2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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