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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 <8> “완벽하게 비어있음(空) 깨달아야 완성되는 지혜” -

by 수선화17 2026. 1. 8.

[송강 스님의 반야심경 강설]

- <8> “완벽하게 비어있음(空) 깨달아야 완성되는 지혜” -

 

지혜완성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위대하고 밝으며, 최고이며 절대적인 핵심!

지혜완성도 수행하여 경지에 도달해야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딱 들어맞는 것임을…

 

제8강 반야심경 전체적인 파악

<반야심경>은 이미 교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설파된

수행에 대한 충고적인 방향 제시이다.

만약 교리를 친절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면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無意識界)’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에서 ‘내지(乃至, 나아가)’라는 단어로 중간을 생략할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리적 용어에 대한 설명 자체가 없다.

왜냐하면 반야심경에서는 이런 교리체계를 다 알고 있으면서,

그 교리의 해석만 이해하고 자랑할 뿐 정작 자신은 그 경지로 나아가지 않는

학자나 수행자들에 대한 강력한 충고인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반야심경>에서는 원래의 목적과는

크게 상관없는 단어의 해석에 매달려 방향을 잃어서는 안 된다.

 

설명의 편의를 위한 이번 번역에서는 현장스님의 역본을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보충적인 문장을 넣었다.

독송 또는 암송을 목적으로 번역한 것이 아니다.

 

위대한 깨달음의 지혜완성에 대한 핵심적인 가르침(般若波羅蜜多心經)

<가> 관자재보살이 깊은 깨달음의 지혜완성을 이루었을 때(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몸과 심리작용’이 끝없이 변하는 것이기에 빈 것임을 완벽하게 깨닫고는(照見五蘊皆空),

일체의 괴로움과 재앙에서 벗어났다(度一切苦厄).

…오온(五蘊)은 인간이 ‘나’라고 집착하는 대상인 몸과 심리작용임.

그러므로 여기서의 색(色)은 물질일반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나’라고 집착하는 대상 가운데 가장 집착이 심한 ‘몸’을 뜻함.

색(色)을 물질이라고 번역하면 공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밖으로 흐트러짐.

 

<나> “사리자여(舍利子), 몸은 비어있음과 다르지 않고(色不異空)

비어있음은 몸과 다르지 않아서(空不異色),

몸이 곧 비어있음이요(色卽是空) 비어있는 것이 곧 몸이니라(空卽是色).

받아들이기(受)·모양그리기(想)·의지적 행위(行)·인식작용(識)도 또한 그러하니라(亦復如是).

 

<다> 사리자여(舍利子), 이 모든 존재의 공한 상태란(是諸法空相)

생기는 것도 아니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不生不滅),

더렵혀지는 것도 아니고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며(不垢不淨),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不增不減). 

이런 까닭에(是故)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몸이 없고(空中無色),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받아들이기·이미지그리기·의지적 행위·인식작용이 없다(無受想行識).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눈·귀·코·혀·살갗·사유가 없고(無眼耳鼻舌身意),

(비어 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형색·소리·향기·맛·감촉·사유대상이 없다(無色聲香味觸法).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눈의 경계가 없고(無眼界)

나아가(乃至)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의식의 경계도 없다(無意識界).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근본번뇌가 없고(無無明)

(비어있음 가운데는) 또한 근본번뇌가 다함도 없으며(亦無無明盡),

나아가(乃至)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늙음과 죽음이 없고(無老死)

(비어있음 가운데는) 또한 늙음과 죽음이 다함도 없다(亦無老死盡).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괴로움·괴로움의 원인·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 없고(無苦集滅道),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앎도 없고 또한 얻음도 없다(無智亦無得).

…지(智)로 번역된 jñāna는 아는 것, 지식(知識)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임.

한역(漢譯)에는 智, 慧, 智慧, 正智, 勝智, 妙智, 了, 知, 識, 念, 知見 등으로 다양하게 의역되었음.

 

<라> (비어있음 가운데는 고정 불변하는)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以無所得故)

보살은 지혜완성으로 편안히 한다(菩提薩 依般若波羅蜜多).

그러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으며(故心無),

걸림이 없기 때문에(無故) 두려움이 없어서(無有恐怖)

뒤집힌 헛된 생각을 멀리 여의어(遠離顚倒夢想)

마침내 열반(번뇌가 소멸된 적멸)에 이른다(究竟涅槃).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지혜완성으로 편안하기에(三世諸佛依般若波羅蜜多故)

‘위없이 높고 바르며 원만한 깨달음(아뇩다라삼약삼보리-부처님의 완벽한 깨달음)’

을 얻는다(得阿多羅三三菩提).

 

<마> 그러므로 알라(故知). 지혜완성(반야바라밀다)이야말로(般若波羅蜜多)

크게 신통한 참 말씀이고(是大神呪), 크게 밝은 참 말씀이며(是大明呪),

위가 없는 참 말씀이고(是無上呪), 견줄 수 없는 참 말씀인지라(是無等等呪),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고(能除一切苦), 진실하여 헛되지 않도다(眞實不虛).

그러하니 지혜완성의 핵심(呪)을 말하겠다(故說 般若波羅蜜多呪).”

곧 핵심을 설하여 말하길(卽說呪曰)

“아제아제(揭諦揭諦) 바라아제(波羅揭諦) 바라승아제(波羅僧揭諦) 모지사바하(菩提娑婆訶)

<가떼 가떼 빠라가떼 빠라삼가떼 보디 스와하(스바하)”,

가자 가자 건너가자 바르게 건너가자 깨달음의 세계로, 축복 있으라!

…이 진언(呪)은 여러가지 번역이 가능하기에 뒤에 자세히 설명함.>

 

현장스님의 <반야심경>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번역인지라, 문장도 뜻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그래서 600부 <대반야경>이나 <금강경>을 완전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반야심경>의 뜻과 방향이 보인다.

그렇긴 하지만 내용을 좀 세분해보면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경문에서 <가> <나> <다> <라> <마>로 구분해 놓은 것이 세분화한 것이다.

 

<가> 부분은 반야심경의 요지이다.

경 이름(經題)에서 가리키고 있는 핵심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전개했다.

이미 깨달음에 이르신 관자재보살께서 지혜완성을 이루었을 때,

어리석은 사람들의 괴로움(苦)의 요인(집착)인 ‘나’ 즉 ‘나의 몸과 나의 마음(심리작용)’

이라는 것이 고정불변한 것이 아님을 완전히 깨달았다.

그 결과로 모든 괴로움과 불행에서 벗어나 해탈했음을 밝혔다.

이하는 관자재보살께서 사리자존자에게 말씀하신 내용이다.

 

<나> 부분은 몸과 심리작용이 무한 변이하며 비어있는 상태로 존재하는 원리를 짚었다.

즉 오온개공(五蘊皆空)을 교차하며 설명하였다.

 

<다> 부분은 비어있음(空)이 어떤 것인지를 기존의 교리체계를 대비시키면서 설명하여,

그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게 하였다.

 

<라> 부분은 완벽하게 비어있음(空)을 깨닫는 것이 곧 지혜완성의 삶이며,

또한 완전한 적멸(寂滅, 涅槃)의 경지이며,

부처님께서 이루신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임을 밝혔다.

 

<마> 부분은 먼저 지혜완성이야말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위대하고 밝으며,

최고이며 절대적인 핵심(呪)임을 밝혔다.

이어 결론적으로 그 지혜완성이라는 것도 수행하여 그 경지에 도달해야만

부처님의 가르침에 딱 들어맞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서울 개화사 주지 송강스님.

[불교신문 3861호/2025년3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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