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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은 귀한 인연들 입니다.

詩 함께하기에314

- 하루를 살아도 - 하루를 살아도 - 詩 이상윤 님 - 내 살아 그대를 사랑할 수 있다면 하루를 살아도 아름답게 살고 싶어 봄 오면 산과 들에 찬란한 꽃들 별이 빛나는 저녁엔 하얀 별들의 강 밤처럼 아득한 다리를 건너 우리 서로가 만난 것이 인연이라면 울지 않고는 아프지 않고는 차마 살 수 없는 세상이라도 오늘은 저 바다 위에 노을로 누워 그대 위해 온 몸으로 반짝여도 좋으리 이렇게 살아 살아 우리가 서로에게 봄꽃 같은 내가 되고 네가 된다면 하루를 살아도 향기롭게 살고 싶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스러지는 돌아보면 짧기만 한 나그네 길 나는 꽃처럼 별처럼 그대 가슴에 2024. 4. 9.
- 4월의 노래 - 4월의 노래 - 詩 정연복님 -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며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 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2024. 4. 7.
- 가장 아름다운 것은 - 가장 아름다운 것은 - 詩 신병진 님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그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의미를 느끼는 것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보다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질때 난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 빛이 되고 기쁨을 줄 테니까요 내겐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두렵다면 그건 내 안에 미움이 싹트고 불신이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보다 화려하게 내 몸을 불사르겠습니다 육체가 썩는 것보다 마음이 썩는 게 더 슬픈 일이니까요 2024. 4. 2.
- 4월이다 - 4월이다 - 詩 윤영초 님 - 싱그러운 물방울 잔치 풀잎끝에 그네를 탄다 감로수 같은 달콤한 입맞춤으로 나무들이 춤을 추는 4월이다 인고의 세월을 벗고 신록을 예찬하는 상큼한 바람도 웃어주는 가벼운 옷차림에 화려한 외출처럼 꽃잔치 열리는 달 병아리들의 졸음이 햇빛에 누워 키를 키우고 팝콘튀듯 하얀목련 꿈을 꾼다 천지에 꽃내음 가득한데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아지랑이도 도시로 내려와 현란한 춤을추는 4월이다 2024. 3. 31.
- 황사 바람 - 황사 바람 - 詩 서지월 님 - 진달래 필 때 온다던 님 소식도 아니 오고 黃砂바람만 부네. 진달래 숨막히게 피기 시작하여서 지기 시작하면서 내 청춘 4月은 다 가고 마는가. 함초롬히 나부껴야 할 저 수양버들과 찢기운 버선발의 심장, 온몸으로 덮는ㅡ 온다던 님 아니 오고 외론 해종일 黃砂바람만 부네. 진달래만 지네. 2024. 3. 29.
- 흐르는 것 모두 물이 되어 - 흐르는 것 모두 물이 되어 - 詩 김경은 님 - 흐르는 것 모두 물이 되어야 하리 물이 되어 반도 끝머리 저문 섬 구석구석 난류 되어 떠돌다가 불현듯 그대 보고픈 봄날이면 그리움으로 뜬눈 밝혀 북방으로 북방으로 달려가서는 말씀 없는 그대 젖은 입술 고단한 일상의 눈물로 닦으며 대답 없는 사람들의 이름 불러 못 다한 이야기 들려주어야 하리 흐르는 것 모두 물이 되어 만나야 하리 2024. 3. 27.
- 사랑해야 한다면 - 사랑해야 한다면 - 詩 이준호 님 - 사랑해야 한다면, 한사람만을 죽도록 사랑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아침이면 불그레한 눈을 비비며 일상처럼 당신을 마주하고 저녁이면 곤한 몸둥아리 흔들며 언덕처럼 비벼댈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맨얼굴로 마주하며 맨손으로 함께하며 공허한 인생의 나머지를 한걸음 한걸음 채워갈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그리워해야 한다면, 한사람을 무한정 그리워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또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멀리있어 그리웁고 가까이 있어 애틋한 두고 두고 내가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가슴을 맞대고 눈을 마주하고 모자라는 사랑의 나머지를 한조각 한조각 메워줄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2024. 3. 24.
- 봄비가 옵니다 - 봄비가 옵니다 - 詩 유승희 님 - 창밖엔 소소리 바람 어깨동무하고 파삭한 대지 위로 푸슬푸슬 내려 촉촉이 적셔줄 비가 옵니다 잎망울 하나 없는 나뭇가지 마디마디 뾰족 내민 보송보송한 꽃망울들 흠씬 젖어들어 벙글어 갈 봄비가 옵니다 이 비 그치면 천지간에 봄 향기 야울야울 번져 너나 없이 환장할 꽃, 줄레줄레 피어나겠지요. 2024. 3. 22.
- 꽃샘 추위 - 꽃샘추위 - 詩 임인규 님 - 장가못가 죽은 몽달귀신 심술인가? 음 이월 추위에 처녀 종아리 몸살 난다. 홀 에 미 치부책 외상값 기장처럼 꼬박 꼬박 꽃샘추위 제 모양새 갖추고 가네! 설 이른 봄기운 마음 설레던 사람들 난데없는 눈발에 종종 걸음을 친다. 오돌오돌 피다만 꽃술 안쓰러운 웃음에 햇살의 따스한 포옹 계면쩍은 추위 물러가려나? 꼬리 남기지 마라 계절은 대세다. 배짱 튀겨 본들 봄은 이미 천지에 있다. 2024.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