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들은 귀한 인연들 입니다.

詩 함께하기에314

- 마음도 풍경이라면 - 마음도 풍경이라면- 詩 남유정 님 - 초록빛 들에 흐르는 물길 하나 흘려 놓겠습니다서로 바라보며 나부끼는 나무 몇 그루도 심을까요?나무가 그늘을 만들면나는 그 아래 추억을 쌓겠습니다추억이 익어 가는 소리 들려올 때쯤이면기쁨이 슬픔이고 슬픔이 기쁨인 줄도 알겠습니다뜬금없이 허공에 창 하나 내고그 창으로 잣나무 사철 푸른 사이 사이하늘도 내려오게 하겠습니다하늘이 내려올 때, 별도 달도 함께 오면 좋겠습니다내 마음이 하나의 풍경이라면행여 그 풍경 속으로 걸어들어오실 그대,그대 마음의 풍경도 고스란히 옮겨놓고 싶습니다 2024. 4. 27.
- 봄 향기, 그대와 나 - 봄 향기, 그대와 나- 詩 안상인 님 - 그대는 밤하늘 인생 속별빛으로 수놓아 유성처럼 영롱하고번뜩이는 맑은 사유,밝은 지혜의 빛으로 꽃을 피워선한 삶으로 안내하는 초롱등불 입니다그대는 달빛처럼 은은한 새벽안개,안개꽃처럼 피어나서신비함으로 머물고 순결함을 일깨웁니다봄 향기, 고운 여운으로서로의 빈 마음에 조용히 다가와달콤한 가슴 보듬으려붉은 나래 활짝 피는봄꽃과 벌처럼애틋한 눈빛 미소로 살가운그대와 나는봄 향기로 사랑합니다. 2024. 4. 25.
- 봄비에 꽃잎지다 - 봄비에 꽃잎지다 - 詩 김철현 님 - 내 마음 봄비에 꽃잎 지면 아파오겠다. 갓 머리 내민 이파리 멍들어 갈라지면 싸매 줄 햇볕은 언제 나오며 겨우 숨어 한숨 돌리면 뒤따라오는 비는 새 꽃잎을 툭 건드려 모가지 꺾어 땅에 나동그라지게 한다. 잔비는 오지도 못하고 작달비 같은 봄비만 여린 꽃잎을 몰수이 짓이기고 가는 분명 무시무시한 세상 실비에도 아파하는 내 마음은 무서워 수상한 세상에 볕들기만을 기다려 조롱조롱 매달린 목숨 질긴 꽃잎. 2024. 4. 23.
- 그립다고 말했다 - 그립다고 말했다 - 詩 정현종 님 -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을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 데마다 꽃이 피었다. 닿는 것마다 꽃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2024. 4. 21.
- 할미꽃 - 할미꽃 - 詩 문효치 님 - 누가 나를 '할미'라 하는가 내 머리 위엔 내가 날려올린 새가 날고 있다. 우주의 궁륭으로부터 별들의 이야기를 쉼없이 받아내는 안테나. 세월이 무거워 허리를 휘었지만 내 붉은 얼굴로 꿈들은 다시 새를 날려 부리 끝으로 새로운 빛깔들을 쪼아오고 있으니 나는 반짝이는 유년일 뿐 이 숲 속을 밝히는 빛일 뿐. 2024. 4. 19.
- 사랑한다면 - 사랑한다면 - 詩 안재동 님 - 눈 떠도 생각나고 눈 감아도 생각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지루하지 않다면 그것도 사랑의 일부일 수 있으나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떠남의 비련에 물들지 않고 눈물의 비애에 잠기지 않고 미움의 그늘에 드리우지 않도록 늘 소망하고 기쁨과 슬픔 혹은 노여움이 서로에게 텔레파시로 통하게 된다 평생을 같이해 줄 단 한 사람을 위해 아주 오래도록 비워둔 마음의 따뜻한 아랫목에 그가 국화 향기처럼 스며들기를 기다린다 2024. 4. 17.
- 봄비 오는 날의 寓話 - 봄비 오는 날의 우화 - 詩 윤의섭 님 - 봄비가 내리니 나무도 젖고 새도 비를 맞네 흙 먼지 씻어내니 진실한 몸뚱이에 생기 나는데 우산을 쓴 사람은 비를 피하듯 세파에 찌든 때를 씻지 못하고 거짓을 감추려 하네 진실은 울고 거짓이 즐거우니 우화 寓話가 살 판 났네. 2024. 4. 15.
- 이제는 지는 꽃잎에도 - 이제는 지는 꽃잎에도 - 詩 신승근 님 - 이제는 지는 꽃잎에도 눈길 머무네. 퍼지르듯 주저 앉은 모란꽃이나 깨끗하게 순절하는 산목련, 그 어느 것인들 목숨 건 생이 아니었으리. 그림자도 지쳐 시드는 햇살 속으로 작렬하듯 살 뿌리는 꽃잎을 보네. 멸망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하기로 저 혼절하는 꽃잎에야 어이 견주리. 생애의 절정에 폭발하는 영혼만큼, 아름다운 것 또 어디 있으리. 2024. 4. 13.
- 공존의 이유 - 공존의 이유 - 詩 조병화 님 -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 우리 앞에서 서글픈 그 날이 오면 가벼운 눈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2024.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