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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은 귀한 인연들 입니다.

詩 함께하기에314

- 내가 아는 당신에게 - 내가 아는 당신에게 - 詩 이상희 님 - 어제도 오늘도 수천수만 아니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꽃이 지고 있네요 만약 당신 앞에서 떠나는 꽃 중 그간 생이 지루하게 불행하기만 해서 미련 없이 떠나노라 즐겁게 손 흔들며 안녕이라 말한다면 과장된 엄살이거나 거짓이겠거니 생각해요 당신이 무엇이든 다 포용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이라 해도 꽃의 간교함에 현혹되면 안돼요 살면서 여적 겪어본 바론 불행 속에서도 사소한 행복은 있고 금방 죽을 것 같다가도 또 살아지더라고요 2024. 3. 17.
- 水仙花 - 水仙花 - 詩 유치환 님 - 몇 떨기 수선화--- 가난한 내 방 한편에 그윽히 피어 그 청초한 자태는 한없는 정적을 서리우고 숙취(宿醉)의 아침 거츠른 내 심사(心思)를 아프게도 어루만지나니 오오 수선화여 어디까지 은근히 피었으련가 지금 거리에는 하늘은 음산히 흐리고 땅은 돌같이 얼어붙고 한풍(寒風)은 살을 베고 파리한 사람들은 말없이 움쿠리고 오가거늘 이 치웁고 낡은 현실의 어디에서 수선화여 나는 그 맑고도 고요한 너의 탄생을 믿었으료 그러나 확실히 있었으리니 그 순결하고 우아한 기백은 이 울울(鬱鬱)한 대기 속에 봄안개처럼 엉기어 있었으리니 그 인고하고 엄숙한 뿌리는 지핵(地核)의 깊은 동통(疼痛)을 가만이 견디고 호을로 묻히어 있었으리니 수선화여 나는 너 우에 허리 굽혀 사람이 모조리 잊어버린 어린.. 2024. 3. 15.
- 봄 볕 - 봄 볕 - 詩 천숙녀 님 - 벗은 나무 겨드랑이 스쳐오는 봄볕을 봐 가지마다 도톰도톰 부풀리는 발돋움들 혈(血)따라 굽이치는 뜻 하늘 향해 두 팔 뻗기 지독히도 설운 가난 볕 반가운 가난이야 싹트는 어린 것들 오싹하게 아프지만 일어서 땅 볼 비비며 너풀너풀 춤사위로 2024. 3. 13.
- 만남과 이별 - 만남과 이별 - 詩 조병화 님 - 만남의 기쁨이 어찌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 나를 기쁘게 한 사람이나 나를 슬프게 한 사람이나 내가 기쁘게 한 사람이나 내가 슬프게 한 사람이나 인생은 그저 만났다간 헤어지는 곳 그렇게 만났다간 헤어져가야 하는 먼 윤회의 길 지금 새로 기쁨으로 만났다 한들 머지 않아 헤어져야 하는 슬픔 어찌 이 새로운 만남을 기쁘다고만 하리 눈물로 눈물로 우리 서로 눈물로 숨어서 울며, 웃으며 헤어져야 할 이 만남과 헤어짐 정이 깊을 수록 더욱 마음이 저려지려니 이 인생의 만남을 어찌 그 헤어짐의 아픔에 비하리 2024. 3. 11.
- 모정(母情) - 모정(母情) - 능인 스님 - 별 따러 간 소년은 어디로 갔나 가지 끝에 바람은 잉잉 우는데 사립문 소리마다 배어나는 한숨에 별빛을 싸안아도 허수아비 빈 가슴 눈물마저 말라버린 하늘이 시려 돌아서면 섬돌 위에 고무신 하나 2024. 3. 8.
- 음악과 사랑과 그리움 - 음악과 사랑과 그리움 - 詩 이승희 님 - 밤새 음악을 들으며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썼다. 만날 수 없는 그를 생각하며 부칠 수 없는 내 모습 위로하며...... 먼 시간 흘러 내 사랑 잊혀질 때쯤이면 낡은 노트 사이에 낀 편지 우연히 읽게 되겠지. 쓸쓸한 음악과 그에 대한 사랑과 만나고 싶은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는 편지 빛바랜 추억들 떠올리며 빙그레 웃음질 수 있었음 좋겠다. 2024. 3. 6.
- 매화 꽃 피던 날 - 매화꽃 피던 날 - 詩 용혜원 님 - 산천에 가득한 봄기운에 매화꽃 피던 날 내 몸에 뜨거운 피가 돌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에 몸서리치도록 떨던 매화나무 가지 관절 관절마다 꽃이 피어나는데 내 마음엔 어찌 사랑의 꽃이 피어나지 않을까 눈부신 첫사랑을 이루던 날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폭죽이 터진 듯 만발하였다 손꼽아 기다리던 님이라도 만난 듯 웃으며 달려드니 눈으로 봄이 좋고 마음으로 느낌이 좋아 매화꽃 피던 날 내 사랑도 활짝 피어났다 2024. 3. 4.
- 이보오! 사랑하시게나 - 이보오! 사랑하시게나 - 詩 유일하 님 - 누워서 창공에 한없이 빠져보았는가 뭐가 보이던가! 세상이 좁다는 걸 느껴보았는가 혼자서는 살수 없다는 걸 느꼈는가! 이것 보이 사랑 없이는 살수 없다네 사랑하시게나 2024. 3. 3.
- 3월 - 3월 - 詩 반기룡 님 - 함성소리 들린다 아우내 장터에서 분연히 일어선 유관순 누나가 보인다 창 검으로 무장한 광기어린 망나니의 최후 발악이 춤을 춘다 한반도 피 물들이던 그 함성 그 참혹함 3월 초록빛 깨끗이 평정한다 2024. 3. 1.